▶ 여의도·강남서 표심 공략…사표론엔 “젊은 유권자, 국힘 바람대로 안 움직여”
▶ 유세장 찾은 김종인 “이준석 두자릿수 득표하면 성공…TK서 꽤 많이 나올 것”

(서울=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8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이하 한국시간) "단일화는 애초 염두에 둔 바 없다"고 재차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공원 유세 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하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책임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 코엑스 앞 유세에서도 "'이준석은 돈 없어서 단일화할 것이다', '국민의힘과 함께하려고 몸값 높이려는 것이다' 등 호사가들이 했던 말들 다 거짓말인 것 국민들이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제가 가는 곳 어디나 저와 친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일화를 위해) 말을 걸려고 할 것"이라며 "친한 분들이라 요즘 마음이 아프지만, 제게는 개혁신당의 대선 후보로서 이끌어야 할 개혁 세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사표(死票)론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젊은 유권자들은 사표론 등 국민의힘이 바라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유권자가 중도 보수 진영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전략적 투표는 이준석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지율 상승세가 완연하다고 보고 있다"며 "인물경쟁력으로 보면 이준석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만 해도 개혁신당 당원이 1천명 가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공원과 강남역에서 유세하면서 수도권 직장인 표심을 공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를 향해 더욱 날을 세운 발언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들었다.
이 후보는 강남역 유세에서 "기호 1번(이재명 후보)이 대통령이 되면 입법 권력과 행정 권력을 장악해 모든 것을 강행 처리하려 할 것"이라며 "기호 2번(김 후보)이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망령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얼마나 정책이 미완성이고 대한민국을 위협에 빠뜨릴지는 합리적인 유권자들이 느꼈을 것"이라며 "포퓰리스트가 돈을 흔들면서 젊은 세대의 미래를 빼앗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코엑스 앞 유세에서는 "어제 지적했던 발언은 아니겠지만, 다른 발언과 도박을 (이재명 후보) 아드님이 좀 열심히 해서 작년 10월 약식 기소됐고, 500만원 처분받았다는 기사가 떴다"며 "이재명 후보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TV 토론에서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폭력적 표현을 인용하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여성 혐오인지를 물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재명 후보 아들이 이러한 표현으로 인터넷 댓글을 썼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선 "계엄을 일으켰던 세력의 후보로 나와 있는 분은 전광훈 목사, 윤 전 대통령과 단절하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새로움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보수는 이제 고쳐쓰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 후보의 코엑스 앞 유세장을 찾았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삼자 대결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어느 쪽 표를 많이 끌어오느냐에 따라 전반적으로 상황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두 자릿수 득표하면 성공이다. 대구·경북(TK)에서 꽤 많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오늘이 여론조사 마지막 공표일이다. 남은 기간 크게 변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의 유세 연설이 끝난 뒤 연단에 올라 이 후보와 손을 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