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사히 “중동 순방 설명하며 언급”…아베, 무역협상 도중 F-35 105대 구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F-47, F-22 등 미국 전투기를 언급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중순 중동 순방에서 무기 거래를 진행했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미국 전투기를 언급하고 이시바 총리에게 전투기 능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측에 미국 전투기 구입에 관심 있는지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통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 관해 설명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전투기를 언급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F-47과 F-22는 모두 미국이 만드는 전투기다. F-47은 F-22 등 5세대 전투기를 이을 6세대 전투기로 이르면 2030년대 중반께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차세대 전투기 명칭을 'F-47'로 정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제47대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실에서 기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관세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본 측에 안보 분야 압력을 가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전투기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관세 협상에서 주일미군 주둔 경비 등 안보 분야는 협의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차 관세 협상을 위해 백악관을 찾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에게 일본이 부담하는 주일미군 주둔 경비가 너무 적다고 지적하는 등 일본 방위비와 관련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는 아베 신조 정권이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무역 협상을 진행하던 시기에 F-35 전투기 105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도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 수송기 C-17을 구매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전날 통화에서 조선 분야 협력 방침을 확인하고, 희토류 확보와 대체기술 협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들 분야는 미국이 중국과 대립하는 가운데 경제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