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자 범죄조직 대거 체포

2025-05-22 (목)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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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안보부 LA 곳곳 급습

▶ 러시아 마피아와 연계 알메니안 조직원 13명

연방 이민 당국이 로컬 경찰과 공조해 대대적인 범법 이민자 단속의 일환으로 LA 카운티를 주요 활동 거점으로 삼아왔던 러시아 마피아 연계 알메니안 범죄조직원을 다수 체포했다.

연방 검찰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방 국토안보수사국(HSI), LA경찰국(LAPD), 버뱅크 경찰국을 포함한 다수 법집행 기관의 협력으로 알메니안 범죄조직 일원 및 연루자 13명을 캘리포니아와 플로리아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살인미수, 납치, 수천만 달러 상당의 온라인 소매업체 물류 절도, 불법 총기 소지 등 각종 범죄 혐의로 연방 기소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작전에서는 현금 약 10만 달러, 무장차량 3대, 총기 14정이 압수됐고, 여전히 수배 중인 피의자도 1명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기소된 피의자 중에 조직의 리더급인 아라 아르투니(41세, 포터랜치 거주)와 로버트 아미리안(46, 할리웃)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각 조직범죄 지원을 위한 살인미수 혐의와 납치 혐의로 기소됐다고 강조했다. 또 별건으로 이미 구금상태에 있던 가디나의 이반 보호르케스(33) 등이 기소됐으며, 이들은 모두 LA 다운타운에 있는 연방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들과 한패인 바한 하루튜냔(50)이 플로리다에서, 레본 아라켈얀(45)이 네바다에서 각각 잡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러시아 마피아와 연계된 범국가적 범죄조직인 알메니안 조직범죄단은 LA 카운티, 특히 샌퍼난도 밸리를 미국 내 주요 활동 거점으로 삼아왔는데, 2022년 이후 이 조직 내에서 ‘압토리텟’으로 지칭되는 지도자급 인물인 아르투니와 아미리안 간의 세력 다툼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다수의 살인미수, 납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투니는 지난 2023년 여름 아미리안을 살해하라고 지시했고, 아미리안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같은 해 6월 아르투니 측 조직원의 납치 및 고문을 공모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또 아르투니 조직은 2021년부터 은행 사기, 전신 사기, 그리고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한 물류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질러온 혐의도 받고 있다. 아마존에 운송업체로 등록한 뒤 정식 계약을 체결한 후, 운송 중 화물을 전부 또는 일부 절도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조직이 절도한 물품 가치는 8,300만 달러를 넘는다. 또한 이 조직은 허위 사업체를 운영하며, 크레딧 카드로 결제한 뒤 해당 계좌를 비우고 카드 회사가 돈을 회수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의 사기도 벌여왔다.

연방 검찰은 이들이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10년에서 최고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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