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내 한표”… 워싱턴 첫날 415명 투표
2025-05-21 (수) 07:37:56
유제원 기자

대선 재외투표가 시작된 20일 조현동 대사 부부가 투표하고 있다.
제21대 한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재외투표가 20일 시작됐다. 6.3 조기대선을 2주 앞두고 시작된 이날 워싱턴 지역에서는 등록 유권자 4,272명 가운데 415명이 투표해 9.7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 설치된 재외투표소에는 오전 8시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과 파면으로 갑작스럽게 실시된 선거였지만 오히려 예년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보통 주말에 몰렸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에 앞서 미리 투표소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출근하는 길에 일찌감치 투표소를 찾았다는 김현진 씨는 “한국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더욱 투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보다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김종석·김주은 씨 부부는 “해병대 교육을 위해 1년간 버지니아 살고 있는 동안 재외투표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해외에서 투표를 하는 기분도 남다르고, 뭔가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했다는 뿌듯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투표는 오는 25일(일)까지 진행되며 22-24일 3일간 메릴랜드에도 추가 투표소가 설치된다.
한편 조현동 주미대사와 부인 김소연 씨도 이날 오전 9시 투표소를 방문해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대사는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많은 분들이 등록해 주셨고 모든 분들이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며 “재외투표는 여러분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통로”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선 이후 한미관계에 대해 조 대사는 “한미동맹 관계는 가장 핵심적인 외교관계”라며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러한 한미동맹 관계가 굳건히 유지되고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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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