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노인회서 노인 공약 발표…성년의날 청계광장서는 청년 공약 제시
▶ 종교단체 면담서 “국민 절망, 희망으로 바꾸는 사명 피할 수 없어”
▶ 금주 수도권 유세 집중…”당 갈등 지난 주말에 해소, 이재명과 격차 좁히는 계기”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부영 태평빌딩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간담회에 참석해 이중근 노인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5.19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9일(한국시간) 서울에서 노인과 청년 표심을 동시에 공략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간담회를 했다.
김 후보는 노인회 회원들 앞에서 취약계층 대상 기초연금 인상, 요양병원 입원환자 간병비 지원, 치매 지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노인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노후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실 수 있도록 우리 국가가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국가가 챙겨서 자식 눈치를 안 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축사에서 "오 시장이 서울시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지방 정책 전체를 선도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성공 정책으로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을 꼽았다.
디딤돌 소득은 소득·재산이 일정액을 밑도는 가구에 부족분 절반을 현금 지원하는 정책이고 서울런은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무료 교육 플랫폼으로, 오 시장이 추진해온 '약자와의 동행' 정책의 대표적 사례다.
김 후보는 경선 때부터 오 시장의 이런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역시 김 후보는 "서울시에서 선도적으로 성공시킨 디딤돌 소득, 서울런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어려운 지방부터 확산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 참석 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청년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성년의날을 맞아 청년으로부터 장미꽃을 받아 든 김 후보는 청년들의 응원 메시지가 등판에 적힌 선거운동복을 입고 연단 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 이번 대선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청년 여러분들이 꿈을 가질 수 있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라며 "청년 문제의 핵심은 일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의 문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반드시 이 문제를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로 생각해서 해결하겠다"며 유연근무제 활성화, 공정채용법 제정, 반값 공공셰어하우스·월세존 조성 등 청년 공약 실행 의지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에서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글로벌 국제 정세와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미 동맹과 우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6월 중에 방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각종 규제 철폐와 국방 첨단 기술의 공유와 협력을 지향하는 오커스(AUKUS)의 공동 개발 참여 등도 약속했다.
오후에는 종로구 한국 기독교회관을 찾아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와 교육정책 협약식을 진행했다.
김 후보는 이 단체 관계자와 면담 자리에서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라는 사명을 띠게 됐다"며 "너무나 크고 힘든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협약 내용에 대해 "정치적 약속이 아니라 평소 제 신념"이라면서 "힘들고 절망할 때마다 다시 저를 일으켜주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사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퇴근길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유세를 벌였다. 안철수·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과 가수 김흥국 씨도 함께했다.
큰 절로 유세를 시작한 김 후보는 "서울역은 대한민국의 많은 기쁨과 어려운 점을 나눈 자리고 전국으로 개통된 훌륭한 역"이라며 "서울역에서 평양, 신의주 거쳐 만주까지 직통하는 서울역이 되길 꿈꾼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고양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는데 광역급행철도(GTX)가 22분 만에 온다"며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인 GTX를 홍보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도 펼쳤다. 김 후보는 "제 아내는 법인카드로 문제 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저는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 사본 적 한 번도 없다. 김문수는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당 내부에 있었던 어색한 감정, 갈등이 지난 주말로 상당 부분 해소되고 앞으로 갈 계기가 됐다"며 "서울역 유세를 출발점으로 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3일 열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TV토론회 전까지 수도권 유세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주 영·호남과 충청을 훑으며 표밭을 다져온 동력을 이어가면서 유권자가 가장 많이 몰린 수도권에서 중도층 지지세를 넓히겠다는 선거전략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