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BS CEO 전격사임… ‘트럼프와의 소송’ 끝내려는 소유주와 갈등

2025-05-19 (월) 01: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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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송사에 휩싸인 CBS 뉴스의 웬디 맥마흔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 측과 합의하려는 소유주와의 갈등 속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마흔 CEO는 이날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 몇 달은 도전적이었다"며 "회사와 저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라며 사임을 알렸다.

CNBC는 CBS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조지 칙스 공동 CEO가 지난 16일 맥마흔에게 CEO직 사임을 요청했다고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회사와의 갈등 속에 CBS 뉴스의 간판 시사프로 '60분'의 빌 오언스 수석 프로듀서가 지난달 전격 사임한 데 이은 두 번째 고위직 인사의 이탈이다.

'60분'은 작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였던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인터뷰한 뒤 트럼프 측으로부터 집요한 공격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가 해리스 당시 후보에게 불리한 발언이 방송분에서 편집됐다고 주장하며 200억 달러(약 28조원)의 소송을 제기했고, 대선에 승리한 뒤에도 방송 허가를 박탈하겠다고 위협하는 공세를 해왔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불법적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노력'을 이유로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의 합병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법률 전문가들은 본 재판으로 갈 경우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쉽게 승소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지만, 파라마운트의 샤리 레드스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분쟁을 조속히 해소해 FCC의 합병 승인을 받아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AP통신의 취재를 제한하고 공영라디오 NPR과 공영TV PBS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나서는 등 언론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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