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佛·獨·伊 4개국 정상, 트럼프와 우크라 휴전·대러제재 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담판'을 앞두고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진행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무조건적 휴전의 필요성과 러시아가 휴전 및 평화 회담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면 추가제재를 가하는 방안이 함께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날 정상 간 통화는 미국과 유럽 정상들이 러시아를 향해 30일간의 무조건적 휴전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푸틴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순차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일,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지지하는 30일간의 무조건적 휴전을 받아들임으로써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로 통화를 했던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시간끌기'에 인내심을 잃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지만, 올바른 방향, 러시아를 향한 방향으로 그렇게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19일로 예정된 미·러 정상 간 통화의 결과에 따라 공화당 내 친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 추진 중인 미 의회의 고강도 대러 추가제재 법안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스투브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과 매일같이 전화 등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그레이엄 의원 측은 해당 패키지가 러시아에 '뼈가 으스러질 만큼 고통스러운'(bone-crushing)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미 상원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는 해당 패키지에는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우라늄 등을 구매하는 국가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물품에 '500% 관세'를 매기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다만, 스투브 대통령은 미·러 양국 정상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배제한 채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결정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더는 강대국이 아니며 "경제적으로도 확실히 그렇지 않다"라는 점을 설명하려 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월요일(19일) 오전 10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의 주제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5천명 이상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인을 죽이는 '대학살'을 끝내는 일과 무역"이라면서 "그런 뒤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여러 회원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