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얼마 전, 우연히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실린 한 교육 칼럼을 접하게 되었다. “대학 가기 전에 자녀가 꼭 배워야 할 5가지 교훈”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표면적으로는 흔한 조언처럼 보였지만, 그 안에는 오늘날 한국 학부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고, 미국 대학 입시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사를 쓴 배리 가라페이안은 전직 월스트리트 자산관리자 출신으로 지난 수십 년간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을 멘토링하며 진로와 인성 교육에 힘써온 전문가이다. 그는 돈 많은 집 자녀들조차도 결국 ‘사람 됨됨이’와 ‘삶의 태도’가 부족하면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보아왔다고 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그가 강조하는 이 다섯 가지 교훈이 미국의 대학 입시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들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주요 대학들은 단순히 성적이나 스펙만으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리더십, 봉사, 자기주도성, 공동체 기여, 인내력, 책임감과 같은 요소를 깊이 살핀다. 결국 ‘어떤 사람인가’가 ‘얼마나 잘했는가’보다 더 중요하게 평가되는 구조이다.
한국의 입시는 여전히 학업 성취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좋은 대학을 목표로 두고 모든 것을 성적에 맞추다 보니, 자녀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는 뒤로 밀리기 쉽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자녀가 대학 그 이후까지 빛날 수 있는 삶의 근육을 기르도록 돕는 것이 진짜 교육이라 생각한다.
다음은 배리가 제시한 다섯 가지 교훈을 한국적 현실에 맞춰 구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1. 편안한 울타리를 벗어나는 경험을 자주 하게 하라아이에게 도전과 낯선 경험을 피하지 않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안전지역(Comfort Zone)에서 벗어나는 연습”이라 표현한다. 용기는 단숨에 생기지 않는다. 조금씩 불편한 상황을 감내하는 훈련을 통해 자란다.
예를들어 평소 발표나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꺼리는 자녀라면, 학급 대표나 발표자에 자원하게 유도해 본다. 그는 자녀와 함께 ‘비전 보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그 안에 하나쯤은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넣게 한다. 예를 들어 “하버드대 강단에서 강연하기”와 같은 목표 말이다.
2. 항상 ‘내가 먼저’ 행동하는 태도를 익히게 하라작은 리더십은 ‘선제적 행동’에서 시작된다. 배리는 이를 “Practice going first”, 즉 ‘먼저 해보는 연습’이라 표현한다. 학교에서 선생님을 마주칠 때, 먼저 인사하도록 지도한다. 또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먼저 버튼을 눌러주는 행동을 습관화한다. 이러한 작고 사소한 행동이 반복되면 아이의 태도와 표정, 말투가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3. 자기 중심에서 벗어나, 타인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이끈다요즘 아이들은 ‘나’를 표현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남’을 깊이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데는 아직 서툴다. 재미있는 사람이 되려 하기보다, 관심을 주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자녀가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다면, 친구에게 추천하거나 이유를 설명하게 해본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맞아, 자녀가 직접 조부모나 지인에게 감사 메시지를 적어 보내게 하거나 친구나 동급생이 힘들어하는 상황을 목격했을 때, 먼저 말을 건네고 도와줄 수 있는 용기를 길러준다.
(323)938-0300,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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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