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여동생은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벨뷰교육구에서 교육받아”

켈리 아라마키(사진 가운데) 벨뷰 교육감이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한 모습이 대형 TV 화면에서 소개되고 있다.
한인 어머니를 둔 켈리 영 아라마키 벨뷰교육감이 최근 한국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해 가슴 아픈 가족이야기까지 전하며 교육의 포용성과 형평성 등을 강조했다.
한인 어머니 장영순씨와 일본계 2세 사이에서 태어나 벨뷰 뉴포트고교를 졸업한 아라마키 교육감은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한국 교육부가 주최한 ‘글로벌 교육개혁 학술대회’(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아라마키 교육감의 이번 한국 방문은 이용욱 시애틀 한국교육원장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뤄졌으며 교육원 직원인 전로빈씨도 이번 한국 방문에 동행했다.
그는 컨퍼런스 글로벌 세션 가운데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교육협력’이란 주제에 패널로 참석해 자신의 교육 철학과 목표 등을 전했다.
이날 대회 포럼에는 아라마키 교육감 이외에도 레아 구티에레즈 아시아개발은행 국장,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임종식 경북교육감, 육민초이 홍콩 교육부장관등도 패널로 참석했다.
아라마키 교육감은 “벨뷰 교육구에는 2만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125개국 출신이 포함돼 있고, 모두 170여개의 언어가 사용된다”고 설명해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벨뷰는 아마존이 창업된 곳이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심이자 빌 게이츠가 살고 있는 도시”라면서 “우리는 교육의 다양성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라키 교육감은 “교육의 다양성과 형평성, 평등 등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교육적 가치”라면서 “내 여동생은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지만 벨뷰교육구내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마틴 루터킹 박사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교육이 ‘사람받는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목표를 함께 하고 있으며 이 같은 차원에서 모국어를 살려 학교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추진하는 교육정책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원에서 벨뷰 학교 내에 한국어반이 개설됐으며, 일본어도 올해 가을에 개설된다고 설명했다.
아라마키 교육감은 이어 16일 성남교육지원청을 찾아 AI 및 디지털 기반의 국제교류 교육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이번 방문은 ‘2025 성남 글로벌 프렌즈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애틀한국교육원(원장 이용욱)과 함께 추진됐다.
아라마키 교육감은 이어 성남 소재 기업인 KT와 넥슨 코리아를 방문해 AI 교육 인프라 및 글로벌 콘텐츠 산업과 연계된 교육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아라마키 교육감과 전로빈 실무관의 제안으로 KT의 사회공헌 사업, 교육콘텐츠들이 시애틀한국교육원에도 일부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벨뷰시 교육구 외에도 한인 학생들에게도 교육협력의 성과가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욱 시애틀한국교육원장은 “양 기관간 형식적인 MOU가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들이 창출되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다양한 교육구 간의 연결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