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오페라 ‘코리안 데이’ 성황...세계적 테너 이용훈씨 주연 카바라도시역으로 <토스카> 공연 펼쳐

2025-05-15 (목) 02: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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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수씨, 앤소니 김도 출연…이연지씨 해설 및 사회도 “원더풀”

시애틀오페라  ‘코리안 데이’ 성황...세계적 테너 이용훈씨 주연 카바라도시역으로 <토스카> 공연 펼쳐

이연지 소프라노, 서은지 총영사, 테너 이용훈, 앤소니 김, 이연수 메조소프라노(왼쪽부터)가 코리안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애틀오페라가 시애틀총영사관의 후원으로 지난 주말 개최한 제3회 ‘한국인의 날’(Korean Day) 행사가 멋지고 품격이 넘치게 성황리에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애틀오페라가 5월 ‘아시아태평양원주민 문화유산의 달’(AAPHI)을 맞아 기획한 공연은 푸치니의 대표 오페라인 <토스카>였다. 3일과 9일, 10일 등 3일 동안 시애틀오페라의 전당인 맥카우 홀에서 펼쳐졌던 <토스카>공연 가운데 지난 9일 공연이 ‘코리안 데이’로 지정돼 진행됐다.
1800년 나폴레옹 전쟁 당시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오페라 <토스카>는 혁명의 시기에 펼쳐지는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토스카>의 이번 시애틀 공연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테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테너 이용훈이 주인공인 카바라도시역을 맡았다.
지난 2023년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에 출연하며 시애틀 무대에 출연하기도 했던 이용훈 테너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세계 정상의 무대에서 뛰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비롯해 베를린 도이치오퍼, 빈 슈타츠오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영국 로열오페라, 취리히 오페라, 이탈리아 라 스칼라 등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명성을 쌓은 ‘리리코 스핀토 테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리코 스핀토 테너는 서정적이면서도 극적인 표현과 강한 고음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테너를 말한다.
이용훈 테너는 이날 유명한 아리아인 <별이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를 애절하게 부르며 최고 인기를 끌어 모았다.
여기에다 시애틀오페라 합창단에서 23년째 메조 소프라노로 활약하고 있는 이연수씨도 이날 무대에 합창단으로, 벨뷰 인터내셔널 스쿨에 재학중인 앤서니 김(12)군도 교회 단원으로 출연해 아리아를 부르는 역할을 담당했다.
시애틀 오페라측은 이날을 기념해 한인들에게 20%의 할인 혜택을 줬으며 3,000여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펼쳐진 <토스카> 공연중 ‘코리안 데이’는 물론 포스트 쇼 등에 대해 영어는 물론 한국어로도 설명을 했다.
시애틀오페라는 ‘한국인의 날’을 기념해 공연전, 공연중간, 공연후 토크쇼를 진행했다. 사회는 뉴욕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미국과 한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연지씨가 맡았다. 이씨는 2017년 시애틀오페라에 주연으로 출연한 적이 있으며 올해 7월 예술의 전당에서도 오페라 무대에 오른다.
이씨는 오페라 <토스카>의 배경과 등장하는 아리아 등을 한국의 상황이나 가곡, 판소리 등과 비교해 훌륭하게 분석해 내면서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후에 펼쳐진 공연후 토크쇼에선 이용훈 테너도 직접 참석해 아시안이 상대적으로 다양한 배역을 맡기 힘든 오페라에서 정상이 되기 까지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용훈 테너는 “오페라 공연을 위해 20여개국의 무대에 섰지만 ‘코리안 데이’가 진행된 곳은 시애틀이 처음”이라며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은지 총영사는 “올해로 3회째인 ‘코리안 데이’에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한인분들까지 참석해줘 감사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페라에서 ‘코리안 데이’가 운영된다니 자부심이 생긴다”면서 “시애틀영사관은 앞으로도 미국 주류단체와 협력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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