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년 88세… 한식 세계화 이끌어
▶ 장례식 28일(토) 정오 남가주 새누리교회

고 이태로 회장.
LA 한인사회 올드타이머로 북창동순두부(BCD)를 창업해 한식의 세계화를 이끈 이태로(사진) 회장이 지난 3월8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지난 2020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부인 이희숙씨와 함께 북창동 순두부를 창업해, LA 한인사회를 넘어 미 전역에 순두부의 맛을 알린 한식 전도사로 평가받는다. 이태로 회장은 평생 한식의 가능성을 믿고 미국사회에 한국 음식의 깊은 맛과 문화를 알리는 데 헌신했다. 부부가 함께 일군 브랜드는 미국에서 한식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고인은 한국에서 29세의 젊은 나이에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서울 영등포에서 함흥냉면집을 운영했는데, 당시 “대한민국 판검사 가운데 그의 냉면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법조계에 돌 정도로 식당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고인은 지난 1996년 세 아들의 교육을 위해 LA로 이민온 뒤 LA 한인타운 7가와 버몬트에 북창동 순두부 1호점을 열어 순두부와 함께 1인분 돌솥밥, 누룽지, 숭늉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켰다. 초창기에는 새벽 2시면 부부가 직접 다운타운 야채시장을 찾아 신선한 식재료를 고르며 식당을 운영했다. 이러한 정성과 노력은 빠르게 성과로 이어졌다.
1997년 웨스턴에 2호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1999년 가든그로브, 2000년 LA 윌셔 등 남가주 주요 지역으로 매장을 확장했다. 2006년에는 유명 김치 브랜드 하선정 김치 공장을 인수하며 사업 기반을 넓혔다. 같은 해 부산에서 열린 제5차 세계한상대회에서는 북창동 순두부가 한국 음식 세계화의 성공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8년에는 뉴욕 맨해튼에 지점을 열며 동부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북창동 순두부는 미국 12개 도시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직원 수만 800명이 넘는 중견 외식 기업으로 성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음식이 이제 K-팝과 함께 미국 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며, 그 중심에 북창동 순두부가 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오는 3월28일(토) 12시 정오 LA 한인타운 내 남가주 새누리교회(975 S Berendo St., LA)에서 박성근 목사 집례로 열린다. 유가족으로는 이승세·승민·민세씨 등 3남이 있다. 유가족 측은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