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고운 두 마음
2025-05-13 (화) 08:02:07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꽃이 피어나는 소리
벌이 날아 벌침을 찌를 때
오월은 눈뜨고, 잠자던 마음도 눈뜨고
뭉쳐있던 추억은 갈피갈피 꽃잎을 웃긴다
오월은 가슴 한 켠에
라일락향이 짙은 부치지 못한
편지를 간직하고 있는 듯
선잠 깬 눈으로 기지개 크게 돌리면
연초록빛 내려와
얼었던 마음도 활짝 열리는 듯하다
허공을 헤매이던 마음
조심스레 따스한 바람 되어 오면
예쁜 꽃망울 마음 수줍어 옷깃 여미고
숯불처럼 활활 피어 오른다
우리 두 마음이
하늘로 띄운 연 되어
살며시 줄을 잡아 내린다
소낙비 몰고 온 한낮에
맞잡은 두 마음에 무지개 곱게 열렸다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