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의학·건강 궁금증 풀이
▶ 얼음은 오히려 화상 악화시켜… 손상 유발
▶ 버터 같은 민간요법도 감염 일으킬수 있어
▶ 가벼운 화상은 흐르는 물로 몇 분간 식혀야
질문: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 때 얼음을 대도 되나?
과학적 설명: 안 된다. 얼음은 오히려 화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현대 의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화상 치료를 위해 버터, 식용유, 계란 흰자, 얼음 등 주방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 사용되었다. 얼음은 열을 제거하고 화상의 진행을 멈추며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여전히 흔한 민간요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얼음은 오히려 화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로스만 화상 센터의 의학 책임자 피터 그로스만은 “얼음은 동상 같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얼음과 직접 접촉하면 피부에 추가 손상을 줄 수 있으며, 감각을 둔하게 만들어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느끼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및 슈라이너 아동병원의 화상 외과의 제레미 고버먼은 얼음뿐만 아니라 버터 같은 민간요법도 청결하지 않으며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얼음은 2도 화상을 3도 화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상의 종류와 치료법적절한 치료 방법은 화상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화상협회(American Burn Association)의 자료에 따르면, 성인 화상 환자의 대부분은 열에 의한 화상(thermal burn)이다. 이는 화염(42%), 뜨거운 액체나 증기(32%), 열원과의 직접 접촉(11%)에 의해 주로 발생하며, 부식성 화학물질(4%)이나 전기(3%)로 인한 화상도 일부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도 또는 가벼운 2도 화상은 가정에서 치료할 수 있지만, 더 심한 화상은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아래는 화상의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1도 화상: 햇볕에 탄 피부처럼 표피(outer layer)만 손상된 상태로, 피부가 분홍색(또는 붉은색)으로 변하고 건조하며 통증과 약간의 부기가 동반된다.
▲2도 화상: 진피(underlying layer)가 손상되며 고통스러운 물집이 생긴다. 물집이 터지면 그 아래 피부는 촉촉해 보일 수 있다. 물집이 1~2인치 이상 크거나 손, 발, 생식기처럼 기능적으로 중요한 부위에 생긴 경우, 또는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3도 화상: 피부가 하얗거나 검게 변한다.
▲4도 화상: 지방, 근육, 뼈까지 손상될 수 있다. 이는 심각한 열화상, 화학 화상 또는 전기 화상일 수 있다.
■알아두면 좋은 정보전문가들은 가벼운 화상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집에서 올바르게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화상 부위를 식히기: 화상을 입은 즉시 해당 부위를 몇 분간 흐르는 시원한 물에 대어 열을 제거하고 화상의 진행을 늦추며 염증을 예방한다. 얼굴처럼 수돗물에 직접 대기 어려운 부위는 시원한 찜질용 천을 사용한다. 얼음팩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지만, 그로스만은 피부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 완충재가 있는 젤 타입 얼음팩은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괜찮다고 말했다.
▲상처를 청결히 유지하기: 피부의 세균 수를 줄여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비누와 물로 상처를 씻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상처를 촉촉하게 유지하기: 1도 화상의 경우, 열린 상처가 없으므로 알로에베라처럼 천연이고 진정 효과가 있는 보습제를 깨끗이 씻은 피부에 바른다. 2도 화상의 경우, 보통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시중의 항생제 연고를 사용하고, 그 위에 깨끗한 붕대를 덮는다.
■결론화상 치료에 얼음은 권장되지 않는다. 오히려 동상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화상을 입었을 때는 즉시 시원한 물에 피부를 대고, 말린 후 보습제 또는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깨끗한 붕대로 덮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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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ndsey B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