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오는 10∼11일 예정된 중국과 무역 협상을 앞두고 중국의 양보 없이 미국만 먼저 관세를 내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일방적으로 낮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의 양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중 관세는 80%가 적절할 것 같다"고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던져본 숫자"라면서 "이번 주말에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관세율을 145%에서 50%대로 낮추는 협상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80%라는 숫자를 언급하면서 행정부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이 전날 발표한 영국과 무역 합의에서 10% 기본관세를 유지한 것에 대해 "대통령은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나라와 무역 협상에서도 10% 기본관세를 고수하고 있다"면서 "내가 앞서 대통령과 이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그는 10% 기본관세를 유지하겠다는 게 확고하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를 다른 유럽 국가나 아시아 국가의 자동차에도 모델로 적용하냐는 질문에는 "모든 합의는 맞춤형이 될 것"이라며 "각 국가는 특유의 우려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수입 자동차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의 경우 연간 10만대까지는 10%만 부과하고, 10만대를 넘는 물량에만 25%를 매기기로 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 등 다른 자동차 수출국도 협상을 통해 관세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