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여쪽 분량 자체보고서
▶ 발표 가버 총장 “편견 용납 안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로부터 반유대주의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는 하버드대가 학내에 반유대주의와 반무슬림 정서가 모두 팽배해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지난 29일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및 반무슬림 정서에 관한 500쪽 넘는 분량의 내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수개월간 무슬림과 유대계 학생 모두가 하버드 캠퍼스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반유대주의 및 반이스라엘 정서가 "하버드대에서 뿐 아니라 학계 전반적으로 양산되고 실천됐으며 묵인됐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무슬림과 팔레스타인, 아랍권 학생 및 구성원들도 "불확실성과 버려짐, 위협, 고립, 그리고 불관용의 정서"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그 결과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하버드 캠퍼스는 "친 팔레스타인 연대 및 이스라엘을 향한 제약 없는 분노의 표현을 위한 공간이 되었고, 많은 유대인 및 이스라엘 학생들은 이 분노가 직접적으로 자신들을 향한다고 느꼈다"고 적시했다.
반무슬림 정서와 관련해서는 많은 아랍계 및 팔레스타인 학생들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버려지고 침묵을 강요당한다고" 느꼈다고 지적했다.
개선 방안으로는 지적 개방성을 촉진하기 위해 강의 내용에 대한 기준점을 설정하고, 학내 시위 관련 규칙 강화, 여러 관점을 사고할 수 있는 학생들을 입학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의 입학 절차의 개선 등을 권고했다. 다만, 보고서는 향후 변화와 개선은 학내 당사자들의 노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면서 외부의 개입을 경계했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가 우리 커뮤니티에 정당하게 설정한 높은 기준들을 충족하는 데에 실패한 순간들"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가버 총장은 그러면서 보고서의 권고사항들을 학교 운영에 적용할 것을 약속하면서 "하버드는 심각한 편견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