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순회 일정보다 자택 선호… “비판받지 않으려고 현장방문 피하는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 각지의 국민을 만나는 것보다는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에 위치한 저택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NBC뉴스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4번의 주말 중 마러라고 저택을 방문한 횟수가 12회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마러라고에서 숙박한 횟수는 9회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 저택에 방문하면 보통 웨스트 팜 비치나 주피터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또한 그는 숙박이나 골프 등을 하지 않더라도 마러라고 저택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 일정으로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이나 자동차경주대회인 데이토나 500을 관람하기도 했지만, 일정이 끝난 후 곧바로 마러라고로 복귀했다.
취임 100일 중 잠시라도 마러라고를 포함한 개인 소유지에서 시간을 보낸 날이 40일에 육박할 정도다.
지난 2월에는 6일 연속 마러라고 저택에 머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들에겐 주 5일 출근을 강요한다면서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과거 대통령의 취임 직후 모습과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신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다양한 일정을 통해 국민과의 접촉면을 늘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도 첫 임기 때인 2017년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국민을 만났다.
그는 첫 100일 동안 버지니아 뉴포트의 항공모함 갑판 위에서 군사력 강화를 약속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보잉 공장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유세를 열기도 했다.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첫 100일 동안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등 각지를 순회했다.
위스콘신주 공화당 전 위원장인 브랜던 숄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 일정을 잡지 않는 데 대해 "누구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트럼프가 왜 괜히 현장에 가서 비판을 받으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