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A 선거, 여성이 대세… 첫 여성주지사 탄생 ‘기정사실’

2025-04-24 (목) 02:42:55 유제원 기자
크게 작게

▶ 하원 후보도 절반이 여성

올해 버지니아 선거는 첫 여성 주지사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 공화당 윈섬 얼-시어스 후보 모두 여성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 하원 선거에서도 여성 후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00개 선거구 가운데 80곳에서 여성 후보가 도전장을 냈으며 현역 의원을 제외한 86명 후보 가운데 41명이 여성이다.

이들 후보는 여성 주지사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전개하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버지니아 선거의 가장 큰 변화는 여성 정치인들의 부상이라는 평가다.


대선 직후 실시되는 이번 버지니아 선거는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실시된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푸른 물결(Blue Wave)을 일으키며 주 하원을 장악했고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공화당 글렌 영킨 주지사 당선과 함께 주 하원도 장악했다.

이처럼 버지니아 선거는 백악관의 주인이 누군지 의식하고 있으며 올해 다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버지니아 유권자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올해는 민주당이 주 의회를 장악할 확률이 높지만 여전히 공화당 영킨 주지사의 인기가 높고 버지니아 경제가 좋다는 점은 공화당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공무원 감축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2013년 연방 정부 셧다운이 당시 민주당 테리 맥컬리프 주지사 당선에 영향을 미쳤던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민주당은 주 하원 100개 선거구 중 4곳을 제외하고 전부 후보를 세운 반면 공화당은 66개 선거구에만 후보를 출마시켰다. 민주당은 주지사, 부지사, 주 법무장관 등 버지니아 탑 3를 모두 탈환하고, 51대 49의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는 주 하원도 지키기 위해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치며 다시금 ‘블루 웨이브’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탑 3선거에서 다소 밀리고 있는 공화당은 1석 차이의 주 하원을 탈환해 견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통 연방 선거가 없는 로컬 선거일 경우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한 표 한 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는 로컬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단체들이 선거자금을 쏟아 붓고 있으며 이는 주 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버지니아 첫 여성 주지사 탄생에 대한 기대와 함께 올해 버지니아 선거는 여성 정치인들의 유래 없는 참여와 치열한 경쟁이 두드러진 가운데 그 결과는 내년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유제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