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주당 순이익 시장예상치 하회… “정치적 분위기에 단기적 영향”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냈다.
22일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총매출은 193억3천500만달러(약 27조6천33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0.27달러(약 386원)로 작년 동기보다 40%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211억1천만달러, 주당순이익 0.39달러였다.
1분기 순이익은 4억900만달러(약 5천845억원)에 그쳐 작년 동기(13억9천만달러) 대비 71%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2.1%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5.5%)보다 3.4%포인트, 직전 분기(6.2%)보다는 4.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다만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12.5%로, 시장 예상치(11.8%)를 웃돌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자동차 회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사업 부문별로는 핵심인 자동차 사업 매출이 139억6천700만달러(약 19조9천616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에너지 부문과 서비스·기타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67%, 15% 증가했다.
테슬라는 매출 감소 요인으로 차량 인도 실적 부진과 전체 4개 공장에서 진행된 모델Y 신제품 생산, 차량 평균 판매 가격(ASP) 인하 등을 꼽았다.
앞서 테슬라는 1분기 인도량이 33만6천681대로, 작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테슬라는 이날 향후 사업 전망으로 "급변하는 무역 정책이 테슬라와 경쟁사의 글로벌 공급망과 비용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자동차와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역학과 변화하는 정치적 분위기(political sentiment)는 단기적으로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러한 역풍을 헤쳐나가며 AI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와 용도에 맞는 자율주행 로봇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우리 공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데 계속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4.6% 오른 237.97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는 1% 미만으로 오르내리며 보합세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