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밴스 부통령, 인도 방문… “무역 협상 상당한 진전 환영”

2025-04-21 (월) 1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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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정상회담 2개월만…모디 총리 “트럼프 연내 방문 기대”

▶ 부인 우샤는 인도계…3박4일 일정으로 유적지도 찾을 계획

밴스 부통령, 인도 방문… “무역 협상 상당한 진전 환영”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밴스 부통령[로이터]

미국과 인도가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J.D. 밴스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했다.

AP통신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3박 4일 일정으로 인도를 찾은 밴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만나 양국 무역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인도 총리실은 회담 후 성명을 통해 "두 지도자가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 진전을 검토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양국에 이익이 되는 무역 협정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거두고 있는 점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디 총리는 2월 워싱턴DC 방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유익한 논의를 통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회상했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회담에서 밴스 부통령에게 "올해 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담 후 모디 총리는 밴스 부통령과 가족을 위한 만찬을 마련했다.

밴스 부통령의 인도 방문은 2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당시 양국 정상은 미국의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무역 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인도는 미국산 무기 구매와 에너지 수입 확대 등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트럼프 집권 1기부터 친분을 쌓으며 '브로맨스'를 선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에 있어서는 인도의 고관세를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인도는 미국을 상대로 연간 450억 달러(약 64조원) 규모 무역흑자를 얻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도입을 발표하면서 인도에는 26%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뒤 지난 9일 발효를 90일간 유예했다.

밴스 부통령 외에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인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중국과 대립하는 미국에 안보·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국가로 여겨진다.

미국과 인도는 일본, 호주와 함께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춘 안보협의체 쿼드(Quad)를 결성했다.

밴스 부통령의 인도행은 양국 관계 강화 외에 그의 개인적 여행이자 정치적 행보 성격도 있다.

부인, 세 자녀와 함께 순방 길에 오른 그는 이날 모디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세계 최대 힌두교 사원으로 꼽히는 악샤르담 사원, 인도 전통 수공예품점 등을 방문했다.

밴스 부통령의 부인 우샤 밴스는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인도계 미국 '세컨드 레이디'의 인도 방문은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밴스 부통령 가족은 22일과 23일에는 각각 자이푸르, 아그라의 유적지를 찾는 등 개인 일정을 보내고 24일 출국 예정이다.

뉴델리에서 남서쪽으로 250㎞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자이푸르는 찬드라마할 등 유적이 많은 곳이다. 인근 아그라에는 타지마할이 있다.

밴스 부통령은 인도 방문에 앞서 이탈리아와 바티칸을 찾았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바티칸에서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공개로 면담했다. 밴스 부통령은 교황이 선종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정치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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