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협회서 투자업계 관계자들 간담회…상법 개정 재추진 의지
▶ “실제 가치 없는 종목 많아…솎아내야”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2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한국시간)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개미 투자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주말 충청·영남 지역 경선에서 90% 내외의 압도적 득표율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흐름을 확인한 만큼 차분하게 정책 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개미 투자자들의 경우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한 중도층에 가까운 만큼 본선을 앞두고 표의 확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비롯한 투자업계 관계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자산 시장이 부동산 중심인 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본시장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라며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황당한 유머까지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도 꽤 큰 개미 중 하나였고, 정치를 그만두면 주식 시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99%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에 떨어져서 상당 기간 정치를 안 할 것 같아 나름 연구해 조선주를 샀다가 국회의원 되는 바람에 (팔았다)"라며 "지금은 3배가 올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민주당이 추진하다가 정부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무산된 상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대선에 승리할 경우 이를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이번에 상법 개정에 실패했는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며 "집안의 규칙도 안 지키면서 어떻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나"라고 되물었다.
상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두고는 "이기적인 소수들의 저항이라고 생각되는데 당연히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상법이 개정되면 지배 대주주의 횡포가 줄어들고 비정상적 경영 판단도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주식) 종목 수는 세계 5위인데 시가 총액은 15위다. 이는 실제 가치가 거의 없는 종목이 많다는 함의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가 "상장 후 영업이익률을 달성 못 한다든가 지속가능성 있는 영업 비즈니스 모델을 달성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를 해야 한다"고 하자 이 후보는 "솎아내야 한다"며 맞장구를 쳤다.
이 후보는 이날 행사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는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