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후변화 ‘거짓말’이라는 트럼프, 연방기관 연구 예산에도 칼질

2025-04-12 (토) 0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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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해양대기관리국 연구 예산 75% 삭감 의회에 요청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의 기후 관련 연구 예산의 대폭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AFP 통신,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에 NOAA의 기후 관련 연구실과 연구를 감독하는 사무기구에 대한 예산을 삭감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안이 그대로 실행된다면 당장 내년부터 NOAA의 연구 부문 예산 가운데 75%가 뭉텅이로 사라지게 된다.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구 온난화와 관련한 연구를 주도하는 과학자 수백 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 정부효율부(DOGE)가 NOAA 직원 1천명 이상을 구조조정한 것과는 별도의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공조는 미국을 갈취하는 불공정 거래라고 주장한다.

이에 동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기후변화 위기론을 '기후 경보주의'라고 비꼬고, NOAA와 같은 연구 기관이 이를 뒷받침해준다며 공격 타깃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NOAA의 연구가 기후변화만이 아니라 기상 예보나 어족 자원 보호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대규모 예산 삭감은 농업·수산업 등 경제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NOAA의 데이터와 수학적 모델 등에 의존하고 있어 그 영향도 전 세계에 미칠 수 있다.

하원 과학위원회 소속 조 로프그린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NOAA는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기후 연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기후 위기를 부정하며 연구에 적대적인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 예측 역량까지 무력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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