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준 금리동결 배경·여파… “경기침체 확률 높지않아… 불확실성은 주시”

2025-03-20 (목) 12:00:00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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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성장률 1.7%로 낮춰
▶ “관세 인플레 일시적일 것”

▶ 올해 2차례 금리인하 시사
▶ 5월 인하 가능성 높아져

연준 금리동결 배경·여파… “경기침체 확률 높지않아… 불확실성은 주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종료된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동결 배경과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19일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19일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동결은 올 들어 2회 연속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1월 29일, 올해 처음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렸던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날 연준이 금리 동결을 한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완화 추이가 둔화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분기 말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예측함으로써 연말까지 0.25% 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예측치를 유지한 것이다. 오는 5월 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중간값)를 지난해 12월의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했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7%(종전 2.5%)로,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8%(종전 2.5%)로 각각 올렸다. 또 연말 실업률 예측치는 종전 4.3%에서 4.4%로 소폭 상향했다.

FOMC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 등 회의결과를 담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상승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FOMC는 이어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뒤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부과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때론 그런 인플레이션을 간과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관세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빠르게 지나갈지에 달려 있다”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잘 고정돼 있는지에도 중요하게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확률이 상승했다는 월가 분석에 대한 질문에 “복수의 경제 전망가들이 침체 확률을 다소 올렸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이라면서 “(침체 확률이) 올라가긴 했지만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의 전망대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인하 전망치도 종전대로 유지하면서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83.32포인트(+0.92%) 상승한 4만9164.6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은 60.63포인트(+1.08%) 오른 5675.29에, 나스닥 지수는 246.67포인트(+1.41%) 상승한 1만7750.79에 장을 마감했다.

아메리프라이스 파이낸셜의 수석 경제학자 러셀 프라이스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약간 상승했고, GDP 전망치가 약간 하락한 것”이라며 “시장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어떤 것이든 찾고 있었고 이번 연준의 결정이 불확실성을 더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주가 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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