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마라톤 현장 스케치
▶ 한인 동호인들 대거 출전
▶ 70대도 완주 노익장 과시
▶ 사고 후유증 딛고 도전 등

제40회 LA 마라톤이 열린 16일 할리웃 블러버드에서 어바인 동달모 회원들이 동료 마라토너들을 응원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 마라토너를 비롯한 2만6,000여 명의 건각들이 참가한 제40회 LA 마라톤이 16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남가주 한인 마라톤 단체들은 전년도보다 더 많은 참가 인원을 자랑하며 1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또한 교통사고 후유증을 극복한 러너, 3차례 심장 수술을 받고 20년 만에 70대 후반의 나이로 마라톤 풀코스에 다시 도전한 마라토너 등 감동적인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날 소칼러너스클럽(코치 이상남·김혜선·헬렌 박) 30명, 어바인 동달모(회장 김건태) 25명, LA 러너스클럽(회장 김두병) 25명, 이지러너스클럽(회장 저스틴 이) 15명, 미주한인마라톤클럽(KART·회장 마이클 강) 3명, K러너스클럽(회장 엘리 진) 1명 등 많은 한인 마라토너들이 참가해 대회의 열기를 더했다. 각 동호회 회원들은 주요 기점과 피니시라인에서 한데 모여 회원들의 완주는 물론 모든 참가 마라토너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며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LA 러너스클럽은 소속 참가자 30명 전원이 완주에 성공했다. 73세 최한익씨와 71세 오영애씨가 나이를 뛰어넘는 도전 정신을 발휘하며 완주에 성공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동달모는 할리웃 인근에서 응원전을 펼치며 회원들의 완주를 지원했다. 대회에 참가한 25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원들은 마라토너들을 위해 음료수와 간식을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는 회원들을 기다려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특히 오래전 교통사고로 오른손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난해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한 사라 최씨가 이번 LA 마라톤에 도전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가장 많은 회원인 30명이 참가한 소칼러너스클럽 역시 전원 완주에 성공했다. 또한 3차례의 심장 수술을 받고 78세의 나이에 20년 만에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한 정홍택씨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정씨는 “20년 전에는 4시간대에 풀코스를 완주했지만, 올해는 6시간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완주할 수만 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씨는 예상보다 빠른 5시간57분12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밖에도 2000년 LA 마라톤에서 처음으로 7시간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던 김혜선 코치는 25년 만에 다시 도전해 자신의 기록을 절반(3시간53분5초)으로 단축하며 주목을 받았다.
37명의 여성 러너들로 구성된 K러너스클럽에서도 1명의 회원이 LA 마라톤을 통해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해 완주에 성공했다. 4시간49분49초의 기록으로 도전에 성공한 정유진씨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달릴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