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남매 살인 동기는 ‘카재킹’

2025-03-14 (금)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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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키 강탈 거부당하자 남동생이 피해자 쏴

▶ 1급 살인혐의 기소돼

50대 한인 남매가 백주대낮 공원에서 히스패닉계 비즈니스 업주를 총격 살해(본보 3월13일자 A1면 보도)한 동기는 ‘카재킹’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남매는 공원을 산책하고 있는 피해자의 차량 열쇠를 강탈하려다 피해자가 거부하자 총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LA 카운티 검찰은 50대 한인 남매 문정욱(54)씨와 신디 김(58)씨가 지난달 25일 오후 12시30분께 세리토스 지역 돈 크나베 커뮤니티 리저널 공원 인근에서 자전거 도로를 걷고 있던 쿠아우테모크 가르시아(66)를 총격 살해한 이유가 ‘카재킹’이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한인 남매는 가르시아에게 접근해 차량 열쇠를 강탈하려 했으며, 피해자가 이를 거부하자 문 씨가 그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다. 범행 후 두 사람은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LA 카운티 셰리프국(LASD)은 용의자들의 사진이 담긴 수배 전단을 배포하며 수사에 나섰고 익명의 제보자가 수배전단의 용의자를 알아보고 신고하면서 신원이 확인됐다.


이후 풀러튼 지역 경찰이 용의자들의 차량을 발견하고 추격전을 벌였으며, 결국 애너하임에서 두 사람을 체포했다.

검찰은 12일 문씨를 1급 살인 혐의로, 김씨를 2급 강도미수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두 사람은 종신형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문씨의 보석금을 300만 달러, 김씨의 보석금을 200만 달러로 책정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네이선 호크먼 LA 카운티 검사장은 “이번 사건은 평화롭게 산책을 즐기고 싶었던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사업가인 남성의 목숨을 앗아간 무의미하고 잔인한 폭력행위였다”며 “상상할 수 없이 가슴 아픈 상실에 대해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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