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새 총리 ‘경제통’ 카니… “트럼프 관세 막을것”
2025-03-11 (화) 12:00:00
▶ 집권 자유당 대표로 선출
▶ 금주 중 총리 취임 예정

캐나다의 차기 총리로 선출된 마크 카니(왼쪽) 자유당 대표 당선자가 부인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을 새 당대표로 마크 카니(59)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를 지난 9일 선출했다.
카니 전 총재는 이날 발표된 당대표 선거 결과에서 85.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경쟁 후보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 카리나 굴드 전 하원 의장, 프랭크 베일리스 전 하원의원을 누르고 차기 당대표로 당선됐다. 캐나다에선 단독 과반의석을 차지하거나, 연립내각을 구성하는 최다 의석 정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이에 따라 카니 신임 대표는 금주 중에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24번째 캐나다 총리로 공식 선출돼 취임해 늦어도 오는 10월 말 이전에 치러지는 총선 때까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대응하며 캐나다 새 행정부를 이끌 예정이다.
카니 대표는 이날 첫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의 경제를 약화하려 시도하는 누군가가 있다”며 “우리는 그가 성공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정부는 미국이 우리에게 존중을 보여줄 때까지 우리의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부당한 관세 위협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며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카니 대표는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비교적 성공적으로 캐나다 경제를 방어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2020년엔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를 맡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했다.
현직 의원이 아닌 데다 대중적인 지명도도 상대적으로 낮았던 그는 트뤼도 총리의 정책 기조와 거리를 두면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위협 대응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통’임을 내세워왔으며 당대표 선거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선두를 지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