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100억달러 선 무너진 외환보유액

2025-03-07 (금) 12:00:00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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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9개월 만에 최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져 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들어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92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말보다 18억 달러 감소하면서 4100억 달러 선이 무너졌다. 4100억 달러 밑으로 내려온 것은 2020년 5월(4073억 달러) 이후 처음이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이유로는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과의 스와프 확대가 꼽힌다. 한은과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해 말 외환스와프 계약 기간을 올해 말까지 1년 연장하고 한도도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150억 달러 증액했다. 국민연금이 필요한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대거 사들이면 결국 달러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데 외환 당국에서 달러를 구하면 환율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국민연금의 환 헤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한은과 스와프 계약이 많이 늘었고 거래 금액만큼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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