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은 ‘1단계 연장’ 목표, 하마스는 ‘2단계 협상 시작’ 주장
▶ CNN “네타냐후, ‘전쟁 종결’ 의미하는 2단계 협상에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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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초토화된 가자지구[로이터]
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으로 예정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 1단계 만료를 앞두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양측의 휴전과 포로 교환 합의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 1단계 만료를 몇 시간 앞둔 지난달 28일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이런 입장을 밝히면서 "앞으로 며칠간이 매우 중요하다. 이 협상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데에 관련자들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 카타르, 미국 등의 중재로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지난달 27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벌였다.
다만 이스라엘 측 수석대표를 맡아야 할 론 더머는 카이로에 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휴전 연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로 이스라엘 협상대표단이 28일 귀국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당국 기관장들과 장관들이 참석하는 안보회의를 소집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휴전 연장 협상이 결렬된 것인지 잠시 중단된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인 타헤르 알누누는 중국 신화통신에 "이스라엘이 2단계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는 1단계 연장도 불가능하다"는 하마스의 입장을 설명했다.
하마스는 휴전 합의대로 42일간이었던 1단계 기간이 만료되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군, 납치된 이스라엘인 인질들의 전원 석방 및 시신 반환 등을 위한 2단계 협상을 "지체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협상을 통해 휴전 1단계를 연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혀왔다.
하마스가 납치해 억류 중인 이스라엘인 인질들과 이스라엘이 구속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의 교환은 계속하되, 철군 등을 논의하는 2단계 협상에는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재를 맡은 이집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 대표단이 휴전 1단계를 42일간 연장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가자 휴전은 지난달 19일 발효됐으며, 이를 계기로 포로 교환이 이뤄지고 가자 지구에 구호물품이 반입될 수 있었다.
원래는 2단계를 위한 협상이 1단계 발효 16일 후인 지난 2월 3일에 시작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2단계를 위한 협상에 불응했으며 그 후로 협상 개시가 계속 지연돼 왔다.
지금까지 휴전 1단계 기간에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30명(태국 인질 5명 포함)과 시신 8구를 인도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1천900명을 풀어줬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분석가 맥스 로덴벡은 휴전 2단계를 위한 협상이 1단계 만료일인 1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아마도 휴전이 붕괴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 방송은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종결 선언과 마찬가지인 2단계를 위한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이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며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모호한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이스라엘 측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하마스는 지금까지 휴전 조건을 대체로 준수해왔으며 2단계 협상에 적극적이지만, 가자지구에서 무장해제를 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또 전쟁 종결에 관한 보장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가자지구 내 하마스 세력이 인질 석방에 동의할지도 미지수로 여겨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