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F 신임 이사장 존 임 변호사
▶ 고 임동선 목사 차남… ‘림넥서스’ 로펌 변호사
▶ “커뮤니티 발전 위한 1천만불 기금 조성 목표 독지가들 소중한 기부금 철저하게 관리할 것”

KAF 3대 이사장인 존 임 변호사가 한인사회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성경을 접하게 됐습니다. 성경 말씀은 늘 나눔을 강조하지만 막상 이를 실천하는 크리스천들은 찾아 보기 힘들었죠. 2018년 어느날 한인사회의 큰 어르신이었던 고 홍명기 회장님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비영리단체를 돕는 커뮤티니 재단을 만들어 한인사회에 나눔문화를 확산하자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한 자선기금을 신뢰성 있게 관리하는 한인사회 첫 커뮤니티 재단 KAF(Korean American Foundation)의 3대 이사장을 맡은 존 임 변호사(68)는 KAF가 태동하게 된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고 임동선 목사의 2남2녀 중 막내로 1957년 태어난 존 임 변호사는 1967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와 1982년 UC샌프란시스코 법대(헤이스팅스 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됐다.
존 임 변호사는 현재 한인사회 대표적인 대형 로펌인 ‘림넥서스 LLP’의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상법 및 소송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널리 알렸지만 사실 임 변호사의 어릴 적 꿈은 민권 변호사였다고 한다. 바쁜 변호사 업무 틈틈히 소수계 권리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아태법률센터’(APALC) 수석 부의장으로 봉사했으며, 소수계 로펌 최초로 ‘L.R.K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는 KAF 외에 한인사회 최초의 싱크탱크인 KAI(Korean American Institute)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임 이사장은 “KAF는 10만 달러 이상 기부자로 구성된 ‘파운더스 서클’ 멤버들을 주축으로 지금까지 750만여 달러의 기금을 조성했다”며 “올해 말까지 기부자를 100명으로 확대하고 1,000만 달러 규모의 인다우먼트 펀드를 조성, 커뮤니티 발전과 복지향상을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파운더스 서클 멤버에는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임 변호사를 비롯해 강창근(엣지마인 대표), 김영석(3플러스로직 대표), 브라이언 김(터보에어 대표), 이진우(M3에셋 대표), 토마스 한(치과의), 브라이언 정(허브 시티보험 대표), 로빈 김(한미장학재단 이사), 신영신(시니어센터 이사장), 영 킴(LA 한인회 이사장), 양중남(전 코리아타운 플라자 소유주), 데이빗 이(제이미슨 그룹 회장) 등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1998년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마이 사이몬(MySimon.com)’을 창업한 후 2년 만에 7억 달러에 매각해 ‘벤처신화’를 썼던 마이클 양씨도 최근 파운더스 서클 멤버로 합류했다.
존 임 이사장에 따르면 파운더스 서클 멤버들의 기부금은 일반기금(General Fund), 목적기금(Restricted Fund), 기부자 조언기금(Donor Advised FundㆍDAF) 등으로 나눠진다. KAF는 이 기금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커뮤니티 비영리단체 지원사업에 나서 지난 4년간 200만달러 가까운 그랜트를 지원해 왔다.
2021년 5개 단체 10만5,000 달러 지원을 시작으로 2022년 8개 단체 10만 달러와 DAF 60만 달러, 2023년 일반기금과 DAF를 합해 16개 단체 35만5,000 달러 등 총 116만 달러를 커뮤니티에 기부했다. 지난해에도 28개 단체에 총 52만5,000여 달러를 지원했다. 올해 주요 사업계획 중에는 LA 산불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LA 한인회, 한인청소년회관(KYCC), 남가주 한인변호사협회, LA 법률보조재단, 한미연합회(KAC), 한인가정상담소 등과 ‘동맹’(alliance)를 결성하는 사업도 포함됐다.
존 임 이사장은 “KAF 이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내 직업은 변호사가 아닌 비영리단체 활동가”라며 “한인 독지가들이 낸 소중한 기부금을 철저하게 관리해 더 많은 비영리단체를 도울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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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