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저녁 SNS로 軍최고위직 교체 발표…브라운, 임기 절반도 못채워
▶ 후임자 케인, 對IS 작전 등 실전 경험·CIA 근무 경력 갖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전격 경질하고, 브라운과 같은 파일럿 출신인 예비역 공군 중장 댄 라진 케인을 차기 합참의장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인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같은 군 최고위 인사 교체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찰스 'CQ' 브라운 장군이 조국을 위해 40년 넘게 복무해준 데 대해 감사드리고 싶다. 그는 신사이자 탁월한 리더이며, 그와 가족들의 훌륭한 미래를 기원한다"고 썼다.
해임된 브라운 합참의장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 공군 대장으로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이었다. 이름 중 '찰스 퀸턴'의 이니셜을 따 'CQ'라고 흔히 불리는 그는 2023년 10월 1일 임기 4년인 합참의장으로 취임했기에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지난해 대선 승리 후 '다양성 정책'(DEI)에 과도하게 집중해 온 군 고위 인사들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브라운 합참의장 등을 거명한 바 있다.
브라운은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공군 참모총장에 지명됐지만,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져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자 자신이 군에서 겪은 인종차별 등에 대해 격정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영상을 공개해 보수 진영 비판을 받았다.
브라운의 후임으로 발탁된 케인은 F-16 조종사 출신으로, 이라크전쟁과 이슬람국가(IS) 축출 작전 등에 참여했다.
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방부에서 획득 및 보수 담당 차관을 지낸 뒤 2021년부터 작년까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군사 담당 부국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케인 신임 합참의장 지명자에 대해 "성취한 파일럿이자 국가안보 전문가", "전사"(戰士·warfighter) 등으로 칭하면서 "정부 기관을 넘나드는 실질적 경험과 특수 작전 경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케인이 트럼프 1기 때 IS를 신속하게 괴멸시키는 데 유능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한 뒤 진작부터 합참의장감이었으나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그를 발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브라운이 합참의장에 지명됐을 당시 케인이 더 적임자였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해군 작전참모장, 공군 참모 부총장 등 5명의 군 고위 인사 지명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한 뒤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성명에서 "케인 장군은 전사의 정신을 구현한 인물로, 우리가 지금 만나야 할 리더"라며 "그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