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5주년에 갖는 경각심
2025-02-21 (금) 12:00:00
코로나19라는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미증유의 보건 비상에 돌입했던 팬데믹 사태가 어느덧 발발 5주년을 맞는다. 이 새로운 바이러스 유행의 조짐은 코로나19라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2019년 말 시점부터 나타났다. 이어 2020년 2월께부터 전 세계적으로 심각성이 커지더니 그해 3월 둘째주에 세계보건기구(WHO)가 ‘글로벌 팬데믹’을 선언했고 곧이어 미국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할 정도로 포스트 팬데믹이 일상화됐지만, 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이 가져온 여파는 여전히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최근 연방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공식 집계한 한인 사망 원인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500명 이상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또 한인을 포함한 미국내 아시아계 중 3분의 2는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고, 또 3분의 1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건강 또는 일상생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힌 퓨리서치의 조사 결과도 팬데믹이 남긴 상흔이 깊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다양한 변종의 출현으로 몇 차례의 피크를 더 거친 뒤 2023년 5월 공식 종료됐지만 그 장기적 영향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부모와 가족, 친지를 코로나19로 잃은 사람도 많고, 당시 고립된 생활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았던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당시 초·중·고교생들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잃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학습의 기회와 학창시절의 추억 등은 이들 세대에게 평생 영향을 줄 지도 모를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팬데믹 발발 5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으로 생활이 위축되는 상황은 더 이상 아니지만, 감염병에 대한 경계와 방역의 자세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팬데믹이 남긴 교훈이다. 특히 올 겨울은 15년래 최악의 독감 시즌이 되고 있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공공보건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5년의 경험을 거울삼아 백신 접종을 게을리하지 말고 각자의 건강과 커뮤니티의 안전을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