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탈레콰’의 한은 결국 기후변화 탓...수온상승으로 퓨짓 사운드 치누크 연어가 멸종위기로 치달아

2025-01-30 (목) 07: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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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퓨짓 사운드의 엄마 오카(범고래) ‘탈레콰’가 출산 1주일여만에 죽은 새끼를 머리에 이고 또 한 차례 애도장정에 나선 비극의 근원적 원인은 결국 기후변화에 귀착되며 이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탈레콰는 2018년 나은 새끼가 30여분만에 숨지자 그 사체를 머리에 이고 17일간 1,000여 마일을 해도하며 돌아다녀 세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탈레콰는 작년말 다시 새끼를 출산했지만 그 역시 이달 초에 죽어 똑같이 애도장정을 벌였다.
해양 생태학자들은 퓨짓 사운드의 상주 오카가 현재 73마리로 멸종위기에 직면한 이유는 먹이인 연어, 특히 몸집이 크고 기름진 치누크 연어가 격감했기 때문이며 치누크가 줄어든 원인은 강의 산란장이 파괴되고 수온이 상승한 탓이라고 설명한다.
퓨짓 사운드 오카들은 봄~여름철에 컬럼비아/스네이크 강으로 회귀하는 치누크에 크게 의존한다. 하지만 이들 연어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남획 된데다 댐과 관개수로, 연어 양식장과 부화장 등 장애물 때문에 계속 줄어들어 1992년 연방정부의 위기동물 명단에 올랐다.
최근엔 지구온난화현상까지 겹치면서 해수와 강물의 온도가 올라가 찬물 동물인 연어들의 생애 전체가 험난해졌다. 바다에선 먹이가 사라졌고 내륙 강에선 고산지대에 쌓인 눈이 빨리 녹아내려 홍수를 이루고 여름철엔 가뭄으로 산란장이 드러나기 일쑤였다.
생태학자들은 한때 연간 150여만 마리까지 회귀했던 스네이크 강의 연어들이 현재는 잘해야 그 10% 수준이라며 스네이크 강에서는 2016년까지 회귀 연어가 달랑 50여 마리로 줄어들고 바다에서도 해수온도 상승으로 금세기 안에 연어들이 멸종할 것으로 우려한다.
이들은 해수온도를 단기간에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내륙 강의 산란지 환경을 다방면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올림픽 반도 엘와 강의 경우 2개 댐을 철거한 후 치누크와 코호 연어 및 철갑송어 회귀가 크게 늘어났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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