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美 악용하지만 EU도 아주 아주 나쁘다…관세로 공정성 찾을것”
▶ ‘머스크 틱톡 인수’에 “난 열려있다…美, 틱톡 허가해주고 절반 가져야”
▶ “푸틴과 대화 곧 할 것…우크라 협상에 안나오면 對러 제재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우리는 중국이 펜타닐(좀비 마약)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낸다는 사실에 근거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대중국 관세 부과 시점과 관련, "아마도 2월 1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 통화시 관세와 관련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관세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오는 2026년으로 예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이행사항 검토 협상을 조기에 진행하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면서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 이민 및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에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방지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취임 당일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일인 전날 오후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의 관세에 대해 "2월 1일에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과의 무역 적자 문제를 재차 거론하면서 "중국은 미국을 악용하지만, 중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은 아주 아주 나쁘다(very, very bad)"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they're going to be in for tariffs)"이라면서 "그것이 (무역) 공정성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 관련, "대(大)소유주(the big owner)를 만났다"면서 "만약 (미국 정부가 미국 내 운영을) 허가하지 않으면 (틱톡은) 아무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것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1조달러의 가치가 있다"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은 누군가 이것을 사서 그 절반을 미국에 주면, 우리가 허가를 주는 것이다. 그들은 미국이라는 훌륭한 파트너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말하는 것은 미국은 허가를 주고 그 절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틱톡을 인수하고 싶다면 그에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그가 (틱톡을) 원한다면 난 열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판매하지 않을 경우 이를 금지하는 틱톡 강제매각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틱톡은 19일 일시 중단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매각 시한을 75일간 유예하면서 일단 재가동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휴전 추진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장에 나오지 않을 경우 러시아를 제재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지 여부를 묻는 말에는 "살펴볼 것"이라면서 "젤렌스키와 대화하고 있으며 푸틴과도 곧(very soon) 대화할 것이다. 어떻게 일이 진행될지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언제 어디에서 볼지 묻는 말에는 "모른다"면서 "젤렌스키는 평화를 강력하게 원하지만, 탱고를 추려면 2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을 언제 볼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원하는 때"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럽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이 미국에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한 뒤 "유럽이 지금 지불하는 것보다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수준을 5%로 올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LA) 산불과 관련, 'LA는 이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물이 있었고 밸브만 열었으면 되는데 이 밸브를 잠갔다'는 취지로 주장한 뒤 "나는 물을 즉시 공급하도록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4일 허리케인 피해를 본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한 뒤 LA에 이어 네바다를 찾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이른바 휴회 각료 임명권과 관련,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의 인준 상황을 언급하면서 "그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1·6 의사당 폭동 사태 당시 경찰관을 공격해 유죄를 인정한 사람까지 포함해 사면한 이유를 묻는 질문 등에 "저는 그들의 형량이 터무니없고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들은 적어도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면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자신의 지지자 그룹 간 논란이 있는 전문직 비자(H-1B)에 대해 "우리는 정말 유능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미국으로 오도록 해야 하고 우리는 H-1B를 통해 그렇게 하고 있다"라면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