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대 대통령 공식취임
▶ 역대 최고령 백악관 입성
▶ ‘아메리카 퍼스트’ 재선포
▶ ‘수퍼 마가시대’ 파장 예고
‘워싱턴 정계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년만에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 대통령직에 복귀하며 ‘미국 우선주의 시대 2.0’을 선포했다.
2017년부터 4년간 제45대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수도 워싱턴 DC의 연방의사당 로툰다(중앙 원형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며 47대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준 78세 7개월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선언한 뒤 “나는 매우 단순히,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권 1기 취임사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국정의 모토로 내세웠다. 동맹 여부를 떠나 모든 정책에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이미 구축된 글로벌 질서마저 뒤흔드는 ‘수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세계에서 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군대를 건설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성공을 우리가 승리한 전투뿐 아니라 우리가 끝낸 전쟁,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전쟁에 의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외 군사개입을 자제하는 ‘트럼프판 신고립주의’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내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은 피스메이커(평화중재자)이자 통합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및 국내 정책 면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선명하게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시스템 재점검 및 외국에 대한 관세 부과(확대) 방침을 밝히고, 전기차 우대정책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산업정책인 ‘그린 뉴딜’의 종료를 선언했다. 특히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하고, 파나마운하 운영권을 되찾아 오겠다고 밝혀 파장을 예고했다.
또 남부 국경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남부 국경에 군대를 배치하는 한편, 서류없이 입국한 사람들의 심사 대기기간 중 미국내 체류를 불허하기로 하는 등 강경한 불법 이민자 차단책을 발표했다. 이밖에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 등에 대한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트럼프 2기의 6대 우선 정책 의제가 선포됐다. 이들 의제는 ▲인플레이션 종식 및 생활비 인하 ▲미국 노동자를 위한 감세 ▲국경 안전 강화 ▲‘힘을 통한 평화’ 복원 ▲에너지 패권 ▲미국의 도시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