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취임 첫 서명
▶ ‘출생시민권’ 폐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연방의사당 대통령룸에서 취임 후 상징적인 첫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첫날인 20일 국경 불법 입국 차단과 에너지 산업 부흥 등의 공약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행정명령들에 대거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00건 가까운 행정명령을 발동하겠다고 직접 예고했으며 이중 남부 국경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에너지·환경 규제 완화 등 내용을 이날 취임연설에서 강조하며 행정명령을 통한 정책 의지를 내비쳤다.
관영 라디오 NPR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거나 서명을 예고한 불법 이민 차단 행정명령에는 ▲국경에서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국경에 군대 파견 ▲불법 입국자 체포 후 석방 정책 폐기 및 멕시코 체류 복원 ▲특정 범죄 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 ▲국경 난민 수용 정책 폐지 등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민주당 정부에서 시행된 소수자·다양성 포용 정책과 진보적인 가치를 모두 배척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오늘부터 미국의 공식적인 정책에는 오직 2개의 성별, 남성과 여성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과 진보 진영이 앞세우는 인종·성 소수자 존중, 다양성 포용·확대, 이른바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정책을 완전히 폐기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이자, 그간 이런 진보 정책에 반발해온 보수 진영의 가치를 반영한 조처다.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이런 기조를 ‘미국적 가치 되돌리기’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