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시작했습니다.
새해 소망, 계획으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꼽는 것이 건강입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분이 건강 관리를 위해 규칙적인 생활, 올바른 식습관, 적당한 운동 등을 계획하곤 하고요.
하지만 쉽게 빠뜨리는 게 있습니다. 바로 건강 검진, 정기 검진입니다. 건강, 건강 관리를 위해 가장 우선이 돼야 할 항목인데도 말이죠. 아무래도 의사, 병원 하면 아프면, 아파야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건강 검진하면 왠지 복잡하고 무언가 대단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그 부담감에 꺼려지게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사실 별거 없습니다. 일 년에 한번 예약을 하고 의사를 만나 체중과 혈압, 콜레스테롤과 당 수치를 재고, 혈액 검사를 하면 됩니다. 이것 만으로도 체중은 정상인지, 과 체중이거나 비만은 아닌지, 혈압은 괜찮은지, 고혈압이거나 저혈압은 아닌지, 당 수치는 정상인지, 당뇨는 아닌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중성 지방은 있는지, 골다공증은 아닌지 등을 알 수 있고요. 나이에 상관없이 혈압 측정과 콜레스테롤 검사는 매년 한번 씩, 35세 이상은 갑상선 검사를 5년에 한번 씩 받으면 좋습니다.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알아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이 단순한 검사 하나로 많은 질병을 예방하고 또는 병이 있다면 조기에 발견해 조기에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단, 이때 일반적인 진찰과 검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예방 접종과 예방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 접종은 영 유아, 소아, 청소년 기에만 하고 성인이 되면 매년 독감 주사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에 맞게 가장 최신 백신을 맞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독감, 코로나19 백신처럼 말이죠.
성인이 되고 나서도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은 10년에 한번 씩 예방 접종할 것을 권장합니다. 어렸을 때 접종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B형 간염과 홍역/유행성 이하 선염(볼거리)/풍진(MMR) 백신은 다시 맞아도 무방합니다.
50세 이상이면 대상포진 백신을, 65세가 넘으면 폐렴 구균 백신을 맞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60세 이상, 특히 75세 이상은 호흡기 융합 세포 바이러스(RSV)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습니다. 종류도 많고 접종 시기도 다른데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챙기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치의를 문의하면 환자에게 알려주고 필요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래도 내가 무슨 백신을 맞았고 어떤 백신을 더 맞아야 하는지, 지금까지 내가 어떤 진료, 검사를 받았고 더 받아야 하는지 알고 싶으시다면 의료 기록(Medical Record)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혹시, 주치의를 변경하셨거나 새해를 맞아 변경할 계획이시라면 지금까지 의 내 의료 기록을 새로운 주치의, 담당 의와 공유하는 건 필수입니다. 그래야 놓친 백신 접종과 검사를 하고 불필요한 접종, 검사를 피할 수 있으니까요.
그럼, 의료 기록은 어떻게 요청해야 할까요? 의사, 클리닉, 병원마다 의료 기록 요청서(Medical Record Request Form)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이 서류에 요구하는 정보를 기입하고 서명한 뒤 현재 또는 새로 이용하게 된 클리닉에 제출하면 클리닉 원무과가 처리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종합 검진을 받으시는 경우 많은데요, 한국에서 검진 받고 끝낼 게 아니라 검진 결과 요청해서 받아와 미국에 있는 현재 내 주치의, 담당 의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현재 나의 주치의, 담당의 말고 다른 의사나 병원에서 진찰, 치료를 받거나 예방 접종, 예방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면 그 기록을 주치의, 담당 의에게 알려줘야 올바른 건강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정기 검진을 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예방 검사입니다. 그중에서도 암 예방 검사를 빼놓을 수 없죠. 여성의 경우, 21세 이상은 3년에 한번 자궁 경부 암 검사를, 40세 이상은 매년 유방암 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65세가 넘으면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야 하고요. 또 당화 혈색소, 즉 당뇨 검사도 3년 마다 한번 받을 것을 권합니다.
남성의 경우, 50세가 넘으면 전립선 암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0세가 넘으면 남녀 구분 없이 소화기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권고 사항은 아니지만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 검사에 대해 의사와 상의할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45세가 넘으면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으면 대장 내시경의 경우, 5~10년에 한번, 대변 검사의 경우 1~2년에 한번 받으면 됩니다. 50세가 넘은 흡연자는 폐암 검사를 받는 것은 필수입니다.
검사 비용을 걱정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이들 예방 검사는 건강보험이 있으면 대부분 무료입니다. 다만, 보험 종류, 보험 플랜에 따라 커버가 되지 않는 검사가 있기도 합니다. 보험이 없는 경우에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정부가 지원하는 무료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새해,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지금 바로 주치의 또는 담당 의에게 전화해 정기 검진과 예방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기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문의: (213)23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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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산체스 너스 프랙티셔너(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