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읽으면 무슨 말인지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제목 그대로 부동산 시장에서는 몇 만불의 자금이 부동산 에이전트의 말 몇 마디에 움직이게 된다.
특히 지금처럼 매물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거나 반대로 매물이 너무 많은 시장에서는 구매자나 판매자, 둘 중에 하나는 울거나 웃게 된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어느 쪽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하면서, 자신의 고객을 대변하고 자신의 고객이 최대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일하게 된다.
부동산 업계에 직접 몸을 담근 적이 없는 사람이 주변의 에이전트를 보고 부동산만큼 짧은 시간에 그리 많은 수익을 올리는 직업이 없다며 쉽게 도전을 권하기도 한다.
부동산 매매는 수학 공식처럼 정확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과 또한 다 다르다. 집주인이 다르고 그 집주인의 에이전트가 다르고 또 구입자가 다르고 구입자의 에이전트가 다르다. 심지어 구입자와 매도자의 식구들까지 곁들이면 경우의 수가 기하학적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각기 서로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난이도 높은 심리전과 고도의 전략이 오고 간다. 그저 달라는 것 주고 또 줄 것 다주면 거래가 쉽게 성사되는 것 같지만, 부동산 계약에는 여러 가지 조건부 조항이 있고 수많은 절차들이 포함되어 있다.
처음부터 어긋나기 시작해 끝까지 문제투성이인 경우도 있고, 빠른 대처로 골짜기로 빠지던 절차가 바른길로 움직이게 되는 일도 생긴다. 이 모두가 에이전트의 할 일이다. 고객과 관련된 업무를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나의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서 고객의 입장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보게 하려니 일하면서 속이 상하기도 하고, 또 상대방의 요구까지 받아서 맞춰줘야 하니 부동산 에이전트치고 두통약을 달고 사는 인생이 아닌 이가 누가 있으랴.
운이 좋아 잘 넘어 가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만큼의 뼈를 깎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 생긴 결과라고 봐도 된다. 부동산 거래의 시작부터 성사까지는 야구게임과 같아서 차근차근 점수를 얻어 나가도 9회 말까지는 아무도 그 결과를 예상할 수 없다. 얼마만큼의 피땀 어린 노력을 해왔느냐 그리고 그런 노력의 결과로 쌓아 올린 노하우에 따라 어디서부터 홈런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의 스트레스는 그의 가족도 이해를 못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말 못할 고민들과 수많은 절차들을 어찌 설명할 수 있겠는가?
특히 요즘 고객들이 첫 질문으로 “제 집을 팔고 새로 구입을 하려는데 팔 때 수수료가 얼마인가요?”라고 묻곤 한다.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집을 어떻게 잘 팔아 줄 수 있는지, 마케팅 전략 등의 질문이 중요한데, 시장에서 흥정하듯 수수료만 무턱대고 물어보는 전화를 받으면 온몸에 힘이 다 빠지는 것 같다.
요즘 ‘가성비’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부동산과 같은 서비스업에서 ‘가성비’는 현실적이지 않다. 에이전트가 쏟아 붓는 열정과 노력과 시간은 당연히 경비와 비례할 수밖에 없다. 에이전트 자신에게 맡겨진 집을 가장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해서 가장 좋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투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부동산 에이전트의 말 한마디에 10만불이 움직인다면, 에이전트가 피땀 흘려 쌓아놓은 노하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한다. 훌륭한 부동산 에이전트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지만 그들의 진가를 알아주는 멋진 고객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문의 (703)928-5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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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경호 The Schneider 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