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오면, 누구나 한해의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올해는 금연해야지, 친구들과 여행가야지, 운동을 해야지, 다이어트를 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해야지 등등.
그러나 대개 신년연휴 며칠간 잘 먹고 놀다보면 배는 불러오고, 허리는 굵어지고, 춥다고 집콕하다 보면 어느덧 연초 며칠이 지나지 않았건만 몸무게는 훌쩍 앞자리 숫자가 바뀌어져 있는 걸 종종 보게 된다.
얼마 전 버지니아는 눈 예보가 있더니 아이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는 1월6일은 간밤에 눈이 소복이 와서 그야말로 눈마을(雪鄕)이었다. 두꺼운 옷을 입고, 밖에 나가 눈사람도 만들고, 눈 던지기도 조금하다보니 배가 출출하던 차 이웃에 계시는 지인께서 해물파전(1장-831Kcal)을 해오셔서 맛나게 먹었다. 모처럼 눈이 많이 와 온 식구가 집콕하다 보니 뜨끈한 수제비(348Kcal)도 당기고, 매운 김치찌개(235Kcal)도 먹고 싶고, 밥(310Kcal) 먹고 돌아서기 무섭게 고구마(85.8Kcal)도 당기고, 하루 종일 먹다보니(1809.8Kcal) 배가 답답하여 눈밭을 걸을 수도 없고, 단지 내의 헬스클럽을 찾았다.
간단한 스트레칭 후, 1시간 런닝머신에서 걷고 40분 자전거타고 의기양양 체중을 쟀더니 아뿔싸 보름 사이 (연말 연초) 2파운드 체중이 늘었다.
설마? 춥고 길이 미끄럽다는 핑계로 이래저래 아침 걷기 못하고 집에 있던 시간은 길었던 차, 잦았던 연말모임에 정초 떡만두국(650Kcal), 갈비구이(1인분-722Kcal), 전 부침(100그램-147Kcal), 하루 3끼 (1519Kcal x 3=4,557Kcal) 꼬박꼬박 먹고 운동이 부족하다보니 늘 입던 바지가 좀 불편하다 느꼈더니 무려 2파운드가 늘었다.
가을부터 우리 인체는 겨울, 즉 추워질 날을 대비하여 몸에 지방층을 만들기 위해 식욕이 당기고 체중이 늘어나는 속성이 있다. 예전엔 겨울이 되면 먹을거리가 부족하여 이를 대비하고자, 우리 인체는 가을부터 체내에 지방을 비축하던 속성이 있었으나, 현대는 겨울철 에너지 소모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도 우리 인체의 본능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을에 이어 겨울엔 춥다고 집콕하고, 입에서 당기는 대로 탄수화물 위주로 이것저것 먹다보면 봄이 되어 옷을 입어보면 바지가 작아지고 허리띠가 짧아진 것을 대부분 느끼게 된다. 새해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시는 분은 겨울철에 춥다고 집콕만 하지 말고 야외운동과 함께 실내운동을 꾸준히 하여야 1년 내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림에서 보듯이 지방은 근육에 비해 부피가 크며, 제일 조심해야 할 것은 복부비만이다. 복부비만중 제일 경계해야 할 비만은 내장비만이며 내장비만은 고기 등 포화지방산 섭취를 좀 줄여야 하고 피하복부 비만은 탄수화물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복부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의 대사증후군을 초래함으로 한국인의 주 밥상인 밥, 빵, 떡 등 탄수화물의 섭취를 조금 줄이고 간식으로 과자나 패스트푸드를 삼가며 달걀, 닭고기, 채소, 녹차 등을 섭취하고 두 다리를 사용하는 빠르게 걷기, 가벼운 조깅, 자전거타기, 계단 오르기 등의 유산소운동이 복부비만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위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건강에 가장 치명적으로 해가 되고 노화를 촉진하는 것은 많은 시간을 앉아있는 것이므로 이 겨울에 춥다고 방콕했다가는 심심해서 시도 때도 없이 먹는 탄수화물로 인한 뱃살과 체지방 증가로 골골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음을 기억하고 비나 눈이 오면 실내운동, 근육운동, Mall 걷기, 덜 추운 날은 낮에 따뜻이 입고 바깥 걷기를 생활화하여 우리 모두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 즐기시고 새해 목표는 건강하게 살아가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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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향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