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 날’을 축하하며 13일 메릴랜드 주 청사에서 주지사 결의안 전달식이 열렸다. 사진 중앙에 웨스 모어 주지사와 조현동 대사가 나란히 섰다.
메릴랜드 웨스 모어 주지사는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첫발을 내딛은 미주 한인 이민 역사의 시작을 기념하며 13일 ‘한인의 날’을 선포하고 결의안을 전달했다. 이날 애나폴리스 주 청사에서 열린 결의안 전달식에는 한인단체장과 6.25참전유공자, 조현동 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수잔 리 주무 장관은 첫 아시안 부지사인 아루나 밀러를 비롯해 주 하원 서열 3위인 데이빗 문 원내대표, 박충기 법원장 등을 소개하며 “우리가 미국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 부지사는 6.25참전유공자회 손경준 회장과 회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주지사도 육군 참전용사이며 남편도 공군에서 복무했고 시아버지(Jacques Miller)도 한국전 참전용사”라며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며 “여러분이 산을 만들었다,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인들이 메릴랜드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인사했다.
모어 주지사는 “다음 세대를 위해, 희망을 위해 헌신해 온 여러분께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며 “뒤에 세워진 성조기, 태극기, 메릴랜드기가 상징하는 것처럼 우리는 앞으로도 나란히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인의 날’ 결의안을 가장 먼저 조현동 대사에게 전달했다.
조 대사는 “메릴랜드 첫 흑인 주지사, 아시안 부지사, 한인 하원 다수당 원내대표 등과 함께 한인의 날을 기념하게 돼 기쁘다”면서 주지사가 ‘한인의 날’ 결의안을 선포하고 한인들의 역사와 유산을 기념하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약 5만명의 메릴랜드 한인들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최근 한국의 상황에 대한 우려, 제주항공 참사 등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사는 주지사에게 감사패를, 부지사 남편에게는 부친을 대신해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전달하는 평화의 사도메달을 수여했으며 손경준 회장은 모어 주지사에게 비무장지대 철조망을 녹여 만든 한반도 평화의 메달을 전달했다.
이어 워싱턴평통 린다 한 회장, 메릴랜드한인회 안수화 회장, 6.25참전유공자회 손경준 회장, 한인재단 로사 박 회장, 한미여성재단 강명희 회장, 한인복지센터 조지영 사무총장, KAGRO 마리오 장 회장, 상록회 이광운 회장, 쉐벌리타운 애미 정 프라이 부시장 등에게 결의안이 전달됐다.
한편 메릴랜드 주 의회에서 ‘한인의 날’을 영구기념일로 제정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에 메릴랜드한인회, 한인재단은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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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