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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15일 실적 시즌 시작…높아진 눈높이 맞추나

2025-01-11 (토) 05: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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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 “지난 3년 중 두 번째로 높은 전망치”

미 증시, 15일 실적 시즌 시작…높아진 눈높이 맞추나

뉴욕 월스트리트 [로이터]

지난 주말 '깜짝 고용'에 하락한 미국 증시가 실적 발표 시즌에 들어가면서 또 다른 시험대를 맞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중순 이래 최대 낙폭이다.

예상을 웃돈 12월 고용 지표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한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주식시장이 또 다른 변수를 앞두고 있다고 11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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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태라는 점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S&P 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는 작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둔 시기로는 지난 3년 동안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 예상치다.

4분기 결과나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이처럼 높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주식시장이 다시 흔들릴 위험이 있다.


BI 자료에 따르면 S&P 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EPS가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에 포함된 추정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각 기업에 대한 개별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를 합산해 향후 주가 실적을 예측하는 상향식 컨센서스 예측 모형을 사용해 분석하면 올해 EPS가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EPS가 예상치의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BI의 선임 주식전략가 마이클 캐스퍼는 "2018년 이후 이처럼 높은 장애물을 본 적 없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기업들이 계속해서 전망치를 상회하기가 훨씬 어려울 것이다. 지난해에는 기준이 훨씬 낮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BI 자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S&P 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12개월 EPS 전망치를 조정하는 추세를 보면 하향 조정이 상향 조정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이는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인식이 바뀌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며 "예컨대 기술주 부문의 12개월 EPS 조정은 지난 12주 가운데 11주 동안 하락했는데 이는 고공행진을 하는 반도체 기업의 주가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은 오는 15일 JP모건, 씨티그룹, 블랙록 등이 시작한다. 이어 다음 주에는 넷플릭스, P&G, 3M 등을 비롯한 주요 기업이 뒤따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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