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소리가 들려서 보니 강아지가 점프를 하면서 벨을 누르고 있었어요!"
플로리다주에서 일주일 넘게 실종된 강아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온 사연이 알려졌다.
28일 AP 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그린 코브 스프링스에 사는 브룩 코머씨 가족은 지난 15일 반려견 아테나를 잃어버렸다. 아테나는 네살 된 독일 셰퍼드와 허스키 믹스견 암컷이었다.
당시 코머씨 가족은 교회에 가려고 외출했다가 이웃으로부터 아테나가 집 밖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너무 놀란 코머씨는 바로 집으로 달려갔지만, 개목걸이만 상자에 담겨있을 뿐 아테나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그 뒤 가족은 아테나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애를 썼다. 이웃 주민들도 이들이 배포한 실종 전단을 보고 아테나가 있을 법한 장소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알려주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제보받은 장소에 가도 아테나는 없었고, 가족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하기 일쑤였다.
코머씨는 "(제보받은) 곳으로 가면서 심장이 뛰고 설레었지만, 그러고 나선 마음이 무너졌다"며 "아테나는 숨바꼭질의 역대 최고 그랜드 챔피언이었다"고 말했다.
실종 기간이 일주일이 넘고, 아테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커질 무렵 '성탄절의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24일 새벽, 아테나가 스스로 집을 찾아 돌아온 것이다.
당시 오전 2시30분께 코머씨는 초인종 소리를 듣고 휴대전화에 연결된 보안앱으로 현관 영상을 확인했다. 거기엔 점프를 하면서 초인종을 누르는 아테나의 모습이 있었다.
코머씨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아테나는 집으로 뛰어 들어와 소파에서 반쯤 잠들었던 아들의 얼굴을 핥았다.
코머씨는 아테나를 찾는 데 지역 주민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지난 9일간 그가 받은 연락에 따르면 아테나는 집을 떠난 기간, 거의 32km를 왕복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