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서 가족간 언쟁이 성탄절 총격·칼부림으로
▶ 공항 운영 일시 중단돼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로 붐비는 성탄절 저녁 가족 간 언쟁으로 시작된 다툼이 총격사건으로 번져 3명이 총상, 1명은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피닉스 경찰국에 따르면 25일 오후 9시45분께 이 공항의 4번 터미널 4층의 한 레스토랑에서 총격 사건이 시작됐다. 식당은 터미널 보안검색 구역 바깥 쪽에 위치해 있다.
공항 청소부로 일하는 한 목격자는 3발의 총성이 연속해서 들렸다고 전했다. 이 총격 사건로 성인 남성 2명과 성인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흉기에 최소 한 차례 이상 찔린 남성 부상자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총에 맞은 여성의 부상은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심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총에 맞은 남성 2명과 흉기에 찔린 남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다.
경찰은 또 자상을 입은 1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을 총격사건 용의자로 체포했다. 칼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이 체포된 남성 용의자인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공항에 총격범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또 다른 남성이 무기를 소지한 채 공항에 도착했으나, 경찰과의 충돌 끝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 일행이 모두 서로 아는 사이였으며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격화된 후 그 중 한 명이 권총을 뽑아 발사했다고 밝혔다. 마이라 리손 피닉스 경찰국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가족끼리 집안 싸움으로 시작돼 점점 격화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으로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됐으나 25일 오후 11시15분께 정상화됐다. 피닉스 공항의 에릭 에버츠 대변인은 “터미널 4 보안검색대와 터미널을 순회하는 PHX 스카이 트레인 열차 운행이 일시 중지됐다가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닉스 남서쪽에 위치한 스카이하버 공항은 매일 1,000여편의 비행기가 운항되며, 하루 13만여명의 탑승객들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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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