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운하 불법운영 中군인에 성탄절 축하”…중국군 배치 시사
▶ 파나마 대통령 “운하에 中군인 없다…운하 통제권 논의대상 안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에 있는 파나마 대통령궁에서 주간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26[로이터]
파나마 운하 내 중국군 배치 가능성을 암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언급에 파나마 대통령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유튜브로 생중계된 주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에는 중국 군인이 없다"며 "중국을 포함한 그 어떤 외국군 병력도 운하에 주둔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중간중간 한숨과 함께 "전혀", "결코" 같은 단어에 힘을 주면서 중국군 배치 주장을 단호한 어조로 부정한 뒤 "전 세계에서 그 누구라도 파나마 운하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최근 언사에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파나마 운하를 정성스레, 하지만 불법으로 운영하는 중국의 훌륭한 군인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 영향력이 강화했다는 정황으로 이어지면서, 트럼프가 왜 운하 통제권 환수 가능성을 언급하는지에 대한 배경으로 해석돼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1일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사용하며 받는 대우가 "불공평"하다면서 통행료 수준에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나는 운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국민 성명 등에서 '1㎡도 내줄 수 없다' ,'반환 요구는 역사적 무지에서 나오는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였던 파나마 대통령은 이날도 "운하 운영 관련 현상 변경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파나마 운하의 법적·정치적 현실을 재고하려는 의도로 대화를 하려는 것이라면, 우리는 할 얘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파나마운하청(ACP)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지름길인 파나마 운하는 1914년 미국에서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 처음 개통했다.
미국이 신생 독립국인 파나마와 조약을 맺어 건설한 뒤 85년 안팎 직접 운영하다가 1999년 12월 31일 파나마에 운영권을 반환했다.
이후 파나마는 2016년 56억 달러를 투입한 9년간의 공사 끝에 운하 확장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