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으로 추정되는 킹카운티 메트로버스 기사 숀 임(59)씨를 살해한 리차드 시츠랙(53ㆍ사진)이 체포됐다.
시애틀 경찰은 지난 20일 새벽 4시51분께 시애틀 3가 S와 S 메인 스트릿에 정차한 메트로버스에서 자고 있던 시츠랙을 별다른 충돌없이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버스 기사로부터 시츠랙이 뒷좌석에서 자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그를 붙잡았다”며 “그는 현재 2급 살인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경찰조사결과, 용의자인 시츠랙은 버스기사인 임씨와 ‘버스 창문’을 닫는 문제로 시비가 붙어 살인까지 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츠랙은 사건 당일인 지난 18일 새벽 2시 49분께 사건 발생지역에서 두 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서 버스에 탑승했다. 그는 창문을 닫으려 했고, 버스 기사인 임씨는 “창문을 닫으면 김이 서리니 창문을 조금 열어놓으라”고 요구했다.
창문을 닫고 여는 문제로 둘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고, 결국 버스 기사인 임시는 스츠랙에게 버스에서 내리도록 지시했다.
시츠랙은 탑승한 지 4분 정도 지난 새벽 2시 53분께 버스 기사 임씨 얼굴에 페퍼스프레이를 뿌리고 버스에서 내려 도망쳤다. 시츠랙은 곧바로 뒤따라오던 임씨를 발길질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공격을 당한 임씨가 911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하자 시츠랙이 곧바로 흉기를 휘둘러 임씨를 10여차례나 찔러 살해했다.
현재 홈리스인 시츠랙은 이번 살인사건 외에도 지난해 11월 시애틀 유니버시티웨이 노스이스트 아파트에서 룸메이트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정당방위를 주장한 시츠랙의 진술을 반박할 증거가 부족해 기소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킹카운티 메트로버스 기사 등을 중심으로 100여명의 시민들은 지난 21일 밤 임씨가 살해된 UW 인근에서 추모행사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임씨는 평소 성실하고 신뢰가 두터운 사람이었다”며 “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버스 기사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