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에도 3.1% 상승
▶ 개인소비가 성장 견인
▶ 뉴욕 증시 강한 반등
▶연준까지 ‘매파 돌변’
강한 소비에 힘입어 미 경제가 올 3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 2분기(3.0%)에 이어 2분기 연속 3%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로이터]
소비자들이 지속해서 지갑을 열면서 지난 3분기 미국 경제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보다 더 강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강한 성장세 지속과 함께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위험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입장을 급선회하게 된 정책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연방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1%(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2.8%) 대비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2.9%)도 웃돌았다.
확정치는 잠정치 추계 때는 빠졌던 경제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다. 수출 및 개인소비가 상향된 게 확정치 상향 조정에 반영됐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수출이 9.6% 증가해 잠정치 대비 2.1%포인트 상향됐고, 개인소비지출이 3.7% 증가해 0.2%포인트 상향됐다.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4.9%)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임금 증가세 둔화와 가계저축 고갈 등을 이유로 개인소비가 하반기 이후 둔화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지만 전혀 들어맞지 않았던 셈이다 개인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미국 경제의 중추를 이룬다.
이날 확정치 상향 조정으로 미국 경제는 지난 2분기(3.0%)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연율 기준 3%대의 강한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이날 발표된 GDP 지표는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위험도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이같은 호재에 뉴욕증시는 험난했던 12월 셋째 주의 마지막 거래일을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498.02포인트(1.18%) 상승한 42,840.2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3.77포인트(1.09%) 오른 5,930.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9.83포인트(1.03%) 높은 19,572.60을 각각 기록했다.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 5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지난 18일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74년 이후 50년 만의 최장 약세를 보였던 다우지수는 전날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한 후 이날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S&P500 상승률도 11월 초 이후 가장 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은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제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 냉각을 근거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며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고 노동시장 냉각 위험도 낮아지면서 연준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며 매파적으로 정책 입장을 선회할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