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대형 남성교도소인 먼로의 워싱턴주 교정단지MCC에서 종신형을 복역중인 트랜스젠더 여성이 그곳에서의 수감생활이 지옥과 같다며 여성교도소로 되돌려 보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여성이라고 믿는 앰버 킴(36)은 약 4년간 피어스 카운티의 주립 여성교도소에서 복역해오다가 다른 여성 수감자와 성관계를 가진 것이 문제돼 전국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뒤 지난 6월 먼로 교도소로 강제 이감됐다. 트랜스젠더 복역수가 성정체성 교도소에서 자신의 출생성별과 일치하는 교도소로 이감된 것은 워싱턴주 역사상 킴이 최초 케이스이다.
아일랜드 계열인 킴은 어렸을 때부터 누나의 옷을 즐겨 입는 등 여자아이처럼 행동했고, 그 때문에 기독교 신자인 부모들로부터 모진 박해를 받아 가출하기 일쑤였다. 킴은 18세 때 부모와 대판 싸우다가 부모를 칼로 살해해 2건의 1급살인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남성 교도소를 전전하다가 2021년 여성교도소로 옮겨져 모처럼 여성으로 대우받았다는 킴은 먼로 교도소로 이감된 후 남성 복역수들이 두려워 독방수감을 신청했고 식사시간 외에는 두문불출했다고 말했다. 킴은 “현재 성전환 수술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남성들의 공격이 더욱 두렵다며 독방에 갇혀 살며 인간대우를 받지 못해 영혼이 멍들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에 토로했다.
주 교정부(DOC)는 교도소 문화의 특성상 킴이 여성교도소에서 가진 성관계가 상호 합의적이었다고 판단할 수 없었다며 조사팀의 권고에 따라 킴의 먼로 교도소 이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킴 측은 이 결정이 자의적이며 신빙성이 없고 교도소의 합법적 정책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교정부는 지난해 트랜스젠더 복역수들의 인권문제와 관련해 워싱턴주 장애자 권리협회(DRW)로부터 소송을 당한 후 주내 11개 주립교도소에 수감된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중성애자 등 복역수들을 본인들이 주장하는 성정체성에 따라 관리하며 3년간 효과를 지켜보기로 합의한 바 있다.
DRW는 이 소송에서 주정부 당국이 트랜스젠더 복역수들의 성정체성에 따른 관리를 거부하고 호르몬 치료를 중단하거나 금지하며 동성 출생성별의 간수에게 신체수색을 시키는 등 기본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그에 따라 트랜스젠더 복역수들이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가 시술을 통한 성전환을 시도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정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워싱턴주의 전체 성인복역수들 가운데 2% 정도인 248명이 스스로를 트랜스젠더나 무성애자로 판단하고 있다. 교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이들 중 현재까지 22명이 본인의 성정체성에 따른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