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주의적 정치 혁명가” “선견지명 있다” 칭송

용의자 루이지 만조니[사진 로이터]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인 브라이언 톰슨(50) 최고경영자(CEO) 총격 살해사건의 용의자 루이지 만조니[사진 로이터]는 평소 1980년대 미국을 공포에 몰아넣은 연쇄 폭탄테러범 ‘유나바머’를 흠모하고 인공지능과 스마트폰에 적대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등 반문명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조니는 지난 4일 새벽 맨하탄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입구 인도에서 소음기가 달린 권총으로 톰슨 CEO를 살해한 혐의로 9일 펜실베니아주 알투나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체포됐다. [본보 12월10일자 A3면]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볼티모어의 한 사립고교를 수석 졸업했고, 아이비리그의 명문 펜실베니아대(유펜)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대에서도 잠시 일했던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루이지 만조니는 2019년 5월부터 그해 9월까지 스탠퍼드대의 ‘입학 전 교육 프로그램’의 수석 상담가로 일한 기록이 확인됐다. 범죄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조니는 평소 1980년대 미국을 공포에 몰아넣은 연쇄 폭탄테러범 ‘유나바머’를 흠모하고 인공지능과 스마트폰에 적대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등 반문명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는 소셜미디어에 UC버클리대 수학 교수 출신의 폭탄테러범 ‘유나바머’(본명 테드 카진스키. 지난해 6월 사망)를 칭송하거나, 인공지능(AI)과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적대적인 의견을 여러 차례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테드 카진스키를 “극단주의적 정치 혁명가”라 칭하고 그의 선언문 ‘산업사회와 미래’를 두고 “선견지명이 있다”고 칭송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수거한 탄피에서 ‘부인’(deny), ‘방어’(defend) 등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 글자로 새겨진 것을 토대로 이번 범행이 보험금 지급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총격으로 사망한 톰슨은 20년 이상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몸담으며 지난 2021년 그룹의 주력사업인 건강보험 부문 CEO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