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멕시코대통령, 트럼프에 “관세는 해결책 아냐”…보복관세 가능성

2024-11-26 (화)
크게 작게

▶ ‘25% 관세 예고’ 이튿날 친서 내용 공개… “역내 경제력, 교역에 기반”

▶ 셰인바움 “관세는 또 다른 관세 부를 것”…2018년처럼 맞대응 전망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동시에 미국으로의 수출품에 25%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재고를 촉구하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대통령은 26일 정례 아침 기자회견 시작과 동시에 대형 스크린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내는 서한' 전문을 공개하고, 마이크를 들고 직접 전체 내용을 읽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유튜브로 생중계된 회견에서 "멕시코는 마약 펜타닐 유행을 막으려는 미국에 협력한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며, 미 당국의 이민 사전인터뷰 예약 애플리케이션(시비피 원·CBP One)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규모 이민자 역시 더는 미국으로의 국경에 도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주 현상이나 마약 소비 문제 해결책은 위협이나 관세가 아니다"라며 "나는 북미 지역 역내 경제력이 우리의 교역 파트너십 유지를 기반으로 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를 상대로 내놓은 '관세 부과 논리'를 반박하기 위한 설명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멕시코·캐나다(25%) 및 중국(추가 10%)을 상대로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에 관세를 매기는 행정명령 서명을 예고하면서, "이 관세는 특히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관세를 불법 이민이나 마약과 연결 지으려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언사는 지난 1기 정부 때에도 있었다.

2017년 취임 후 트럼프는 국경 장벽 설치 등 문제를 놓고 멕시코를 압박하다 2018년 5월에 철강·알루미늄·농축산물 등에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때 멕시코 정부는 "미국이 보호주의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며, 트럼프 및 공화당 지지층이 몰린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제품군을 위주로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 바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서한에서도 "관세가 하나 부과되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다른 관세 조처가 올 것이며, 이게 계속되면 우리는 기업들을 위험에 빠트리게 될 것"이라고 맞불 대응 가능성을 비쳤다.


엘우니베르살과 엘피난시에로 등 현지 매체는 미국의 관세 조처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위반 사항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관세 압박은) 양국에서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관세 전쟁 선전포고'를 철회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