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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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에 바란다

2024-11-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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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판세로 예상됐던 올해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020년 대선 패배 후 4년 간의 절치부심 끝에 다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으로 4년 간 미국을 이끌어 나갈 리더로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승리 선언 연설에서 “이제는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 하고 단결할 시간”이라고 언급했다. 정치인 트럼프의 등장 이후 미국사회의 이념적 양극화가 더 극심해졌음을 생각하면 ‘분열을 넘어 단결’은 현재 미국에 꼭 필요한 명제다. 그렇기에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물론, 그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도 ‘트럼프 2기’는 트럼프 1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성공이 우리를 단결시킬 것이며 우리는 모두 미국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우리나라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간단한 좌우명으로 통치하겠다. 그건 ‘약속한 것은 지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반복해 강조해 온 ‘미국 우선주의’, 초강경 이민정책 등으로의 제 갈 길을 가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러나 우리는 트럼프 1기에서 이민자 전체와 소수계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가 어떤 부작용과 악영향을 미치는 지를 봤다. 글로벌 파워로서의 미국의 힘은 이민자들을 포용하고 세계 경제와 동반 성장하는데 있어 왔다.


이번 선거 결과로 입법부인 연방 의회도 상하 양원을 모두 여당이 장악하고, 사법부의 최후 보루인 연방대법원도 이미 트럼프 1기 때 6대3의 확실한 보수 우위 구도로 재편된 상황에서 출범하는 ‘트럼프 2기’가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할 경우 미국 민주주의의 토대인 ’삼권분립’, 그리고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제 미국의 새로운 리더로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지키며 국민 전체의 통합을 우선시 하는 ‘통큰 정치’, 진정으로 미국을 치유하는 법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리더의 길을 가는 권력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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