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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두려워 하는가? 즐거워 하는가?

2024-11-07 (목) 박정환 로마린다대학교 보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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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은 자신이 면역이 약해서 조금만 나쁜 것과 접촉하면 아프고,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병과 관련된 정보들을 열심히 찾고, 연관된 온갖 증상들을 느꼈다. 그러나,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아팠다.

다음 연구들은 이런 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회과학자들은 “당신의 건강을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간단한 자기 평가가 미래의 건강과 수명을

예측하는 데 매우 정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건강을 ‘좋지 않다’고 평가한 사람들은 ‘훌륭하다’고 평가한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2~7배 더 높았다. 이 결과는 질병이나 생활습관 등의 다른 요인을 통제한 후에도 지속되었으며, 이러한 관계는 30년 후까지 이어졌다.


상식과 달리 이런 주관적인 건강 평가는 병원에서 실시하는 객관적인 검사 결과보다 더 정확하게 미래 건강과 수명을 보여 준다. 미국 성인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8년간의 연구에 따르면, 전년도에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 중 ‘스트레스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43% 높았다. 연구는 ‘스트레스가 해롭다는 믿음’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믿음이 8년 동안 미국인 약 18만 명의 사망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는 동일하게 시련을 겪는다 할지라도 그 사건을 보는 시야와 해석에 따라 건강도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심리학자들은 “시련 자체는 결과에 10%만 영향을 미치고, 시련에 대한 해석과 반응이 90%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9.11 테러 당시, 유나이티드 항공사에서 항공기 정비사로 일하던 한 지인은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대형 TV 화면을 통해 자사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는 그 순간 자신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더니 심장이 마치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쿵쾅거리며 뛰는 것을 느꼈다고 하였다. ‘혹, 내 정비 실수 탓이 아닐까?’ 큰 두려움이 그를 엄습하였던 것이다.

이후 그것이 테러 사건임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받은 충격은 너무 컸다. 불면증과 함께 소화 장애, 장 하혈까지 겪었고, 그는 결국 50대에 조기 은퇴를 하였다. 같은 사건을 본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에게는 그 사건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 뒤 그는 산에서 자연을 접하며 신앙생활을 하면서 점차 심신이 치유되었다.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내리는 가장 중요한 결정은 우리가 우호적인 우주에 살고 있다고 믿느냐, 적대적인 우주에 살고 있다고 믿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자신이 외부와 싸우는 적대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늘 스트레스를 받고 아프게 된다.

반면에, 자신이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고, 좋은 것들을 찾고, 즐기고, 상상하게 되면, 마음의 즐거움이 ‘양약’이 되어 병이 저절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허준의 『동의보감』도 “마음이 산란하면 병이 생기고, 마음이 안정되면 병이 저절로 낫게 된다”고 키에르케고르는 “우리의 삶은 항상 우리의 지배적인 생각의 결과를 표현한다”고 하였다. 우리가 늘 생각하는대로 우리의 삶이 전개된다는 뜻이다. 성경의 “그의 마음의 생각이 어떠함같이 그도 그러하니라 (잠언 23:7)”는 말씀 역시 우리의 생각이 우리 삶으로 드러남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의 건강과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자화상을 건강하고 성공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러한 건강한 미래 모습을 상상하며 바라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변하게 되는데 사람의 뇌는 계속하여 생각하는 마음의 상이 무엇이든지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현실화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당신 스스로 물어 보라. “나는 어떤 세상을 사는가?” “두려워 하며 사는가? 즐거워 하며 사는가?”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미래를 이끌게 될 것이다.

<박정환 로마린다대학교 보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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