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희망을 갖고 싶다. 몸과 마음이 병의 노예가 되었던 10년의 시간들이었다. 내 어두운 마음 터널에서 신음하던 희망들이었다. 나를 잃어버렸었다. 한국생활 24년, 미국 이민생활 42년의 시간중 10년의 분노와 절망과 슬픔의 시간들이었다.
2014년에 뇌졸중으로 두 다리로 걸어다니는 것이 불편했다. 또한 망막출혈로 두 눈을 볼 수도 없었다. 고약한 암 덩어리들이 나를 침대에 몇년을 묶어놓았었다. 많은 병의 후유증으로 신장 기능을 잃었다.
길었던 8년동안 투석이란 감옥에서 생활을 했다. 그럼에도 이제야 어렴풋이 깨우침이 온다. 분노와 절망, 슬픔의 집합들이 나에게 살아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한다. 한쪽 눈, 한쪽 팔, 한쪽 다리, 한개의 신장이 내게 얼마나 족한 감사인지를$.
부족한 듯 하지만 나에겐 기적의 소망이 되고있다. 앰뷸런스의 응급의료원들로부터 병원의 많은 친절한 직원들, 내과·외과·마취과 등 각과의 여러 선생님들도 계신다.
지금은 탁자위에 놓여있는 꽃병보다 더많은 약병들이 있다. 매일 21알의 약들과 친구하고 있다.
약을 조제하며 발명하는 귀한 손길 또한 있다. 나에게 마지막 길에 값없이 한쪽 신장을 기증하고 가신 이름도 모르는 어느 20대 천사님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모두 다 내 마음에 사랑으로 꽃피우고 생명으로 열매 맺고있다. 나눔의 희망을 소망하고 있다.
내가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어찌 다 갚아야 할까...
이제 나도 희망의 불씨에 불을 피우고 싶다. 부족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았다. 늘 외딴섬에 개똥벌레같이 혼자 움크리고 있던 나였다. 작고 소박하지만 나를 필요로하는 동무와 함께 행복한 웃음꽃을 피우고 싶다.
신문 한편에 ‘웰빙게시판’이 보인다. ‘엘피스 기타 코로스’가 마음에서도 보여진다. “16년된 동호회 학생모집. 왕초보자 대환영, 너싱홈, 양로원 등 위문공연함”이라는 기사를 접한다.
내 가슴이 새롭게 뛰고 있었다. 수강을 하였다. 2년간의 석필환 단장님 지도아래 기타 코드 잡는 법, 스트로크 치는 법 등을 배우고 익혔다.
동호회 회원간의 친목야유회도 정기적으로 하였다. 회원간에 우정을 쌓는 시간도 참 감사했다.
이런 저런 크고 작은 공연을 가졌다. 나는 2년 동안을 신장이식 후 면역치료 중이었다. 많은 사람들과의 교제는 자제해야 했다. 이제 2년이 흘러 해외여행과 모임장소에 함께해도 된다며 이주 위험한 시간은 지났다고 하였다.
늘 혼자였던 개똥벌레인 내가 동무를 만나로 간다$. 더이상 혼자가 아니다.
우리들 모두의 마음에 생명의 꽃 나눔의 사랑이 무지개 되어 감싸 안는다. 새로운 희망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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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경 / 수필가>